- LPGA 신인왕 확정한 고진영
- 남은 대회 선전 땐 최저타수상

‘베어 트로피(최저 타수상)를 잡아라’.
올해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신인상을 예약한 ‘슈퍼 루키’ 고진영(23·사진)에게 내려진 특명이다.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의 타이틀 싹쓸이를 저지하는 것이다.

쭈타누깐은 올해 LPGA 투어에서 메이저 US여자오픈을 포함해 모두 세 번 우승했고 박성현을 제치고 세계 랭킹 1위도 되찾았다. 3개 대회만을 남긴 이번 시즌 LPGA 투어 상금, 올해의 선수 포인트, 최저 타수 부문에서도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가운데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 수상은 2위와의 격차가 커 사실상 확정적이다. 베어 트로피가 주어지는 최저 타수상은 뒤집을 여지가 있다. 쭈타누깐이 69.379타이고 고진영이 69.640타로 바로 뒤에서 쫓고 있다. 작지 않은 격차지만 역전이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다.

고진영은 2일부터 사흘간 일본 시가현 오츠의 세타 골프클럽(파72·6608야드)에서 열리는 LPGA 투어 토토 재팬 클래식(총상금 150만 달러)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를 포함한 남은 대회에서 타수 관리를 잘하면 고진영은 쭈타누깐의 개인 타이틀 독식을 막으면서 신인상과 베어 트로피를 모두 챙겨갈 수 있게 된다. LPGA 투어에서 한 해에 신인상과 최저 타수상을 모두 받은 선수는 단 2명뿐이었다. 1978년 낸시 로페스와 2016년 전인지다.

컷오프 없이 3라운드 54홀 경기로 치러지는 이번 토토 재팬 클래식 대회에는 올해 1승씩을 한 유소연과 김세영, 전인지, 지은희를 비롯해 김인경, 양희영, 김효주, 신지은 등 한국 선수들이 출전한다. 지난해까지 이 대회를 2연패 한 중국 펑산산이 타이틀 방어에 나서고 지난주 대만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맛본 넬리 코르다(미국)도 기세를 이어간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