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항마로 상금 3위 오지현 꼽아
- 배선우·김아림 등도 경쟁자 호명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를 평정한 ‘핫식스’ 이정은(22)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진출을 결정하면서 ‘포스트 이정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혜진

이정은이 넘긴 여왕 자리의 후보군은 최혜진(19)과 오지현(22)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전문가인 김재열 고덕호 안성현 김영 서희경 등 SBS 골프 해설위원들은 차기 여왕 자리는 최혜진이 물려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안 위원은 “최혜진은 이렇다 할 단점이 없다”고 평가했다. 고 위원은 “최혜진이 코스 매니지먼트에도 원숙미를 보인다”면서 “내년 시즌에 더 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재열 위원은 “특별한 선수만 가진 결정력을 지녔다”고 말했다.

최혜진은 올 시즌 신인상과 함께 시즌 내내 기복 없이 상위권 입상을 꾸준히 해낸 선수가 받는 대상을 꿰차 차세대 여왕 후보의 자격을 객관적으로 입증했다. 2차례 우승으로 상금랭킹 4위(8억2229만 원)에 올랐고 평균타수 2위(70.189타)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의 평가처럼 최혜진은 단점을 찾아보기 어렵다. 드라이브샷 비거리 4위(평균 253야드), 그린 적중률 1위(81.2%)가 말해주듯 최정상급 장타력과 함께 정교한 아이언샷을 갖췄다. 평균 퍼트에서 44위(라운드당 30.5개)로 다소 처졌지만 워낙 그린 적중률이 높아서 생긴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최혜진을 오랫동안 지도한 박소영 국가대표 코치는 “퍼트가 부진해 보이는 건 일종의 착시 현상”이라면서 “최혜진은 많아야 세 번 정도 그린을 놓친다. 퍼트가 나쁜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들 전문가는 최혜진의 대항마로 대부분 오지현을 선택했다.

고 위원은 “오지현은 탄탄한 경기력에 비거리에 자신감도 있다. 최혜진과 함께 내년 KLPGA투어를 이끌어갈 쌍두마차”라고 전망했다. 안 위원도 “쇼트 게임 능력이 출중하다”면서 오지현을 주목했다. 오지현은 올해 2차례 우승으로 상금랭킹 3위(8억3308만 원)에 올랐고 대상 포인트 2위, 평균타수 3위(70.27타)로 이정은, 최혜진과 1인자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오지현은 장타력(7위)에 퍼트(1위)가 발군이다.

전문가들은 최혜진과 오지현을 위협할 신흥 강자로는 다승왕 이소영(21) 장타자 김아림(23) 배선우(24) 이다연(21) 등을 후보에 올렸다.

김영 위원은 “골프 감각은 최혜진, 오지현, 배선우가 뛰어나고 정신력이나 근성은 이소영과 이다연이 최고이며 잠재력은 김아림”이라고 말했다.

서 위원은 “김아림은 장타력이 워낙 뛰어난 데다 긍정적인 마인드가 눈에 띈다”면서 “순간적인 집중력을 더 키우고 쇼트 게임만 조금 더 보강한다면 기대된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