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를로스 아수아헤

- 빠른 주력에 콘택트 능력 뛰어나
= 2·3루타 잘 치는 중장거리 타자

# 제이크 톰슨

- 슬라이더·커브 등 변화구 다양
- 선발 경험 많은 이닝이터 투수

# 브룩스 레일리

- 팀 충성도 높고 1선발 책임 막중
- 새 용병들 국내 적응 도와줄 듯

내년 시즌 우승에 도전하는 롯데 자이언츠가 20일 2루수 카를로스 아수아헤(27) 영입을 공식 발표하며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재계약에 성공한 좌완 브룩스 레일리와 24세 새 얼굴 우완 제이크 톰슨이 마운드의 원투 펀치로 나서고, 아수아헤는 내야 수비와 좌타 라인의 균형을 맞춰줄 것으로 보인다.
■‘용병 손아섭’ 아수아헤

2루수 앤디 번즈의 대체 자원을 찾던 거인군단의 선택은 빅리거 카를로스 아수아헤였다. 롯데는 이날 “연봉 55만1000달러(약 6억2000만 원)에 아수아헤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175㎝ 71㎏의 아수아헤는 2013년 11라운드 3순위로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해 2016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MLB 데뷔전을 치렀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아수아헤는 수비만큼은 빅리거 수준이라는 평가다. 2루수로 뛴 메이저리그 151경기 1143이닝에서 실책은 5개에 불과하다.

관건은 타격이다. 아수아헤는 메이저리그 통산 175경기에서 125안타 6홈런 42타점 타율 0.240 출루율 0.312를 기록했다. 거포로 보는 데는 무리가 있다. 롯데도 내년 시즌 10~15개의 홈런을 기대할 정도다.

하지만 아수아헤는 우투좌타로 빠른 발과 뛰어난 콘택트 능력을 가지고 있다. 2·3루타를 양산할 수 있는 중·장거리 타자라는 것이 롯데의 내부 평가다. 양상문 감독은 아수아헤를 2번 또는 3, 6번 타순에 기용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좌타자에다 콘택트 능력과 파이팅이 좋아 손아섭과 비슷한 유형의 선수다. 타격이 기복을 보이는 유형의 선수는 아니어서 구단의 기대치를 충족해 줄 것으로 믿는다”면서 “삼성에서 2루수로 뛰었던 나바로도 빅리그에서 홈런 기록은 별로였지만 국내 무대에 적응한 뒤 폭발적인 장타력을 보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영건 톰슨, 제구력에 달렸다

롯데는 우완투수 톰슨과 총액 90만 달러(연봉 76만 달러·옵션 14만 달러)에 계약하며 마운드를 보강했다.

톰슨은 140㎞ 중·후반대 직구도 충분히 위력적이지만 변화구가 가장 큰 강점이다. 193㎝ 100㎏의 체구에서 나오는 낙차 큰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한다. 양 감독은 “역대 외국인 투수의 성공·실패 사례를 분석해보면 평균적으로 변화구 구사가 잘되는 투수들이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톰슨도 그 점을 높이 샀다”고 말했다.

톰슨은 MLB 입단 당시부터 유망주로 각광받았다. 많은 게임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30경기에 나와 7승 8패 평균자책 4.87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도 불펜보다 주로 선발투수로 경험을 쌓았다. 롯데의 마운드를 책임질 이닝이터의 요건을 고루 갖춘 셈이다. 24세의 젊은 나이도 발전 가능성을 높인다.

하지만 들쑥날쑥한 제구력이 국내 무대 연착륙의 관건이다. 탈삼진(81개)과 비교해 볼넷(61개)이 많다. 특히 타고투저 흐름의 KBO 리그에서 변화구 제구가 안 될 경우 난타당할 가능성도 크다.

■‘최장수 용병’ 레일리의 5번째 시즌

2015년부터 롯데에서 뛴 레일리(30)는 올 시즌을 마치고 나서도 잔류 가능성이 점쳐졌다. 그는 올 시즌 11승 13패 평균자책점 4.74로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후반기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매 시즌 180회 안팎을 뛰며 선발투수의 가장 큰 덕목인 이닝 소화 능력도 뽐냈다. 국내리그 적응을 마쳤고, 팀에 대한 로열티도 높아 검증이 필요 없는 외인이다.

연봉 117만 달러에 재계약한 레일리는 내년 시즌 1선발 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인다. 양 감독도 레일리를 첫 번째 카드로 끼워 넣고, 다른 투수들의 조각을 저울질 중이다. 한국야구 5년차를 맞은 레일리는 투수 출신 양 감독 밑에서 ‘커리어 하이’를 노린다.

롯데는 외국인 선수 맏형 격인 레일리가 두 선수의 국내 적응을 도울 것으로 기대한다. 용병의 최우선 조건은 실력이지만 팀에 얼마나 빠르게 녹아드느냐도 중요한 요소다. 라이언 사도스키 스카우트 코치가 작성한 리포트를 보면 두 용병은 인성도 훌륭해 레일리의 도움이 더해질 경우 이른 리그 적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 관계자는 “톰슨과 아수아헤는 한국야구 경험이 없고, 젊은 축에 속하다 보니 국내 경험이 많은 레일리가 이들을 잘 이끌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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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장군 기자 gener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