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에만 리그 6골 2어시스트
- 리버풀 살라와 공격포인트 같아
- 30일 울버햄프턴전 축포 의지

손흥민(토트넘)이 2경기 연속 멀티골(2골)을 터뜨리며 생애 3번째 ‘이달의 선수상’ 수상에 바짝 다가섰다. ‘이집트 왕자’ 무함마드 살라(리버풀)도 물오른 골 감각을 보이고 있어 2파전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홈 관중도 환호- 토트넘 핫스퍼의 손흥민(오른쪽)이 27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본머스와의 경기에서 전반 23분 골을 넣은 뒤 동료와 기뻐하고 있다. 환호하는 관중 속에는 ‘SON’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펼쳐든 팬도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손흥민은 27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본머스와의 홈경기에서 1-0으로 앞선 전반 23분 팀의 두 번째 득점을 생산했다. 4-0으로 앞선 후반 25분엔 쐐기골을 넣으며 토트넘의 5-0 완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이날 2골을 몰아넣으며 올 시즌 10골 (리그 7골)고지를 밟았다.

최근 손흥민의 기세는 말 그대로 파죽지세다. 지난 20일 아스널과의 리그컵 원정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24일 프리미어리그 에버턴전에서 이번 시즌 첫 멀티골을 기록했고, 이날 본머스전에서도 2골을 터뜨리는 등 최근 3경기에서 5골을 폭발시켰다. 12월 한 달 간 프리미어리그에서만 6골 2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이달의 선수상 수상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리버풀의 살라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살라도 이날 뉴캐슬과의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12월에만 5골 3어시스트로 공격 포인트는 손흥민과 같다.

다만 이달의 선수상 경쟁에서는 손흥민이 다소 유리한 고지다. 손흥민은 6골 2어시스트로 살라와 공격 포인트는 동률이지만 득점에서 골이 하나 더 많다. 특히 6골 모두 페널티킥은 하나도 없는 영양가 만점의 필드골이다. 무엇보다 손흥민이 골을 기록한 경기에서 토트넘이 승리했다는 점과 토트넘이 리그 2위 자리까지 올라갔다는 것도 가산 요인이다.

공격포인트가 이달의 선수상 수상 기준이 아닐뿐더러 마지막 경기가 남아 있어 역전 수상의 가능성도 남아 있다. 리버풀의 살라(5골 3어시스트) 외에도 팀 동료 해리 케인(5골 2어시스트), 아스널 공격수 피에르 에메리크 오바메양(5골 2어시스트)이 바짝 추격하고 있다. 첼시의 공격수 에덴 아자르도 경쟁에 합류했다. 그는 이날 왓퍼드전에서 2골을 넣어 12월에 3골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득점에선 밀리지만 공격포인트는 손흥민, 살라와 같다.

손흥민의 대진은 나쁘지 않다. 그는 30일 울버햄프턴과 12월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울버햄프턴은 최근 2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10위로 처졌다. 팀 동료 케인과 경쟁하는 것이 다소 껄끄럽지만 1골 이상 기록할 경우 이달의 선수상 수상이 확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살라와 오바메양은 직접 충돌한다. 리버풀과 아스널은 30일 리버풀 안필드에서 12월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데, 두 선수의 화력 대결에 눈길이 쏠린다. 이달의 선수상을 놓고 경쟁하는 만큼 두 선수를 향한 상대 팀 수비수들의 견제 강도가 세질 가능성이 크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정하는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상은 1년에 단 9번만 수여하는 권위 있는 상이다.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 최초이자 유일하게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다. 2016년 9월 4골 1어시스트로 처음 이 상을 받았고, 2017년 4월 5골 1어시스트로 두 번째 영예를 안았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