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언론 “손흥민이 대안 될 것”
- 손, 올해 케인 없는 9경기서 4골
- 부상복귀 땐 되레 득점포 식어

- 손, UEFA ‘이 주의 선수’ 후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공격수 해리 케인이 발목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 아웃되면서 손흥민의 어깨가 한층 무거워졌다.

케인은 지난 1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 후반 10분 상대 선수 파비언 델프와 충돌할 때 발목을 다쳐 부축을 받으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오는 18일 UCL 8강 2차전, 20일 프리미어리그 맞대결까지 강호 맨시티와의 연이은 경기를 앞두고 케인의 부상은 토트넘에 큰 악재로 떠올랐다. 하지만 현지 언론들은 손흥민이 케인의 부재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영국 BBC는 11일(한국시간) “케인이 ‘더 강해져서 돌아오겠다’고 했는데 토트넘은 그의 부재를 느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토트넘은 최근 케인 없는 경기에 적응했다”고 말했다.

케인은 지난 1월에도 같은 쪽 발목 인대 손상으로 두 달가량 7경기에 빠지는 등 총 9경기를 뛰지 못했다. 2016-2017시즌 이후 발목 부상으로만 21경기에 결장했다. 그러나 이 9경기에서 토트넘의 승률은 66.7%로, 케인이 뛴 39경기의 승률 61.5%보다 오히려 높았다. 케인이 이번 시즌 총 24골, 6도움을 기록한 토트넘의 최다 득점자지만 승률로만 보면 그의 빈자리가 그리 크지 않은 것이다.

경기당 평균 득점도 케인 있을 때와 없을 때가 1.9골로 똑같았다. 2016-2017시즌 이후 전체로 넓혀봐도 케인 있을 때 승률은 60.8%, 케인 없을 때는 64.5%였다. 2016-2017시즌엔 케인 없을 때 승률이 떨어졌지만 이후 점차 케인 부재에 적응하며 승률이 높아졌다.

케인의 빈자리를 느끼지 못하게 한 가장 큰 요인은 손흥민의 활약이었다. BBC에 따르면 이번 시즌 케인이 없는 경기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토트넘 선수는 손흥민으로, 모두 4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케인이 부상으로 이탈한 지난 1, 2월 4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팀의 연승 행진을 이끈 바 있다.

공교롭게도 손흥민의 뜨거웠던 득점포는 케인의 부상 복귀와 함께 식었다. 케인의 복귀전인 번리전부터 6경기째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슈팅도 5개에 그쳤다. 포지션 변경과 전술적 요인이 원인이었다. 공교롭게도 토트넘은 케인이 돌아온 이후 리그 5경기(1무 4패) 연속 무승 늪에 빠졌다.

손흥민은 지난 4일 새 구장인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개장 경기에서 역사적인 1호 골을 작성하고 지난 10일 맨시티와의 UCL 8강 1차전에서도 UCL 1호 골을 터뜨리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손흥민은 13일 허더즈필드와의 리그 34라운드 경기에 나선다.

한편 지난 10일 UCL 8강 1차전에서 결승골을 넣어 팀 승리를 이끈 손흥민이 UEFA가 발표한 ‘이 주의 선수’ 후보 4명에 포함됐다. 손흥민은 리버풀(잉글랜드)의 호베르투 피르미누, 아약스(네덜란드)의 미드필더 프렝키 더 용, 바르셀로나(스페인)의 수비수 제라르 피케와 경쟁한다. 수상자는 홈페이지 투표로 결정된다.

윤정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