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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를 찾아서 2' 무에타이 고수 진시준 싸이코핏불스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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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에타이와 킥복싱. 비슷한 운동인 것 같지만 이름은 다른 이 무예의 차이를 아는 사람은 드물다.

우선 무에타이는 태국의 전통 무예로 1000년가량 이어져 왔다. 우리나라로 치면 태권도나 씨름 정도라고 보면 된다.

무에타이 경기에서는 단단한 신체 부위인 무릎 팔꿈치 등을 이용해 공격할 수 있고 상대를 쓰러트려 싸우는 테이크다운(take down) 등은 금지된다.

무에타이가 1960년대 일본으로 흘러 들어가면서 스포츠 형태를 띠게 된 게 킥복싱이다. 경기 룰도 비슷하다.

일본에서는 복싱하면서 다리 기술을 많이 써서 킥복싱이란 이름이 붙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도 무에타이와 킥복싱이란 간판이 함께 붙은 도장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두 무예를 섭렵한 고수가 부산에도 있다.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에서 싸이코핏불스(Psycho pitbulls)라는 무에타이·킥복싱 도장을 운영 중인 진시준(28) 관장이 그 주인공이다.

   
진시준 싸이코핏불스 관장. 김민훈 기자
176㎝의 키에 65~67㎏인 진 관장은 프로전적 24전 17승 6패 1무를 기록 중이다.

그는 KBC(코리아 베스트 챔피언십) 무에타이 미들급, 킥라이트(CKS) 대한킥복싱평의회 미들급, 탑어택시리즈(Tas) 7 토너먼트 등에서 챔피언에 올랐다.

지난 2일 그의 도장에서 무에타이와 킥복싱을 제대로 한번 배워봤다.

이날 팀매드 소속 종합격투기 선수 명재욱이 시합 준비 관계로 불참했고 대신 같은 팀 소속 종합격투기 선수 김경록(30)이 함께했다.

김경록은 우슈 산타를 오랫동안 해온 고수로 2015년 우슈 산타 국가대표를 지냈고 전국체전 등 전국 대회에서 우승 경험을 가지고 있다.

진 관장에게 우선 기본적인 킥부터 배웠다.

로우킥과 미들킥을 잇달아 배웠는데 차는 방법이 조금 달랐다.

로우킥은 아무래도 하단을 공략하기에 상체를 숙이고 가까이 붙어서 타격해야 했다.

반면 미들킥은 상대가 펀치를 날릴 수 없는 거리라 보고 상체를 들고 멀리서 타격했다.

쉬워 보이는 동작이었지만 미들킥은 일반인이 따라 하기 힘들었다. 허리를 턴해서 킥을 날려야 힘이 실리는데 이 부분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우슈 산타를 오랫동안 해온 김경록도 무에타이와 킥복싱의 미들킥을 조금 낯설어했다.

이어 다른 종목에서는 쉽게 배울 수 없는 팔꿈치 공격을 배웠다.

   
국제신문 김진룡 기자가 진시준 관장에게 팔꿈치 공격을 배우고 있다. 김민훈 기자
무에타이나 킥복싱에서는 팔꿈치의 사용도 중요하다. 대다수의 일반인은 무에타이에서는 팔꿈치를 쓸 수 있지만, 킥복싱에서는 쓸 수 없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두 무예 모두 팔꿈치 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경기 주최사에 따라 다른 룰이 적용된다. 예를 들면 한 때 인기를 끌었던 K-1에서는 팔꿈치 사용이 금지돼 있다. 이를 킥복싱 룰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

또 UFC에서는 팔꿈치 공격이 허용되지만, 로드FC에서는 팔꿈치를 제한적으로 쓸 수 있다. 주최사가 경기를 성사시킬 때마다 적용 룰 등이 조금씩 바뀔 수도 있다.

진 관장에게 팔꿈치를 사용한 가벼운 연속기술도 배웠다.

상대방과 근접해 서로 목을 잡고 있을 때 먼저 오른쪽 무릎으로 상대의 옆구리를 타격한다.

상대가 이에 반응해 몸을 숙일 때 기울어진 상대의 손을 털고 곧바로 팔꿈치로 이마 등을 가격했다.

쉽지는 않았지만, 차근차근 반복해보니 무에타이와 킥복싱의 날카로움이 느껴졌다.

진 관장은 “K-1이나 UFC 룰과 무에타이, 킥복싱 룰을 일반인들이 많이 혼동한다. 이런 부분에 대해 제대로 알고 운동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께 한 김경록도 “평소에 팔꿈치나 무릎을 이용한 콤비네이션이 궁금했다. 개인적인 입장에서 관장님이 워낙 이런 쪽에서는 잘하시니 많은 도움이 됐다. 특히 우슈랑 킥 베이스가 완전 다른 느낌이라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다음은 진 관장과의 일문일답.

-무에타이와 킥복싱을 간단하게 설명해달라.

▶무에타이는 태국 전통 무술이고 이게 일본으로 유입돼 스포츠 경기화 된 게 킥복싱이다. 무에타이에서는 형(形)이나 고대 의식 등이 많이 남아 있는데 킥복싱에서는 이런 게 남아있지 않다. 큰 틀에서 보면 두 무예 모두 입식 타격에 속한다.



-무에타이·킥복싱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원래 초등학교 때부터 축구선수를 했다. 호주 2년, 독일 4년 등 5~6년 정도 축구 유학 생활을 했다. 부모님 등 주변의 영향을 많이 받아 시작한 축구였지만 결국 적성에 맞지 않아 귀국했다. 대신 어릴 때부터 동경했던 격투기를 해보고 싶었는데 귀국하면서 17살 때 처음 접하게 됐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동시에 도장을 운영하는지?

▶처음 도장을 운영해본 것은 21살 때였다. 우연한 기회에 운동하던 도장의 관장님이 기회를 주셨다. 이후 2015년부터 싸이코핏불스라는 이름으로 이 자리에서 도장을 운영 중이다. 선수 생활과 함께하다 보니 시합에 자주 나가지 못해 아쉽다.



-싸이코핏불스의 의미는?

▶제 닉네임이기도 하고 투견처럼 싸우는 선수가 되고 싶어 그렇게 지었다. 여기 말고도 해운대구 반여동 센텀과 수영구 망미동, 금정구 구서동 등 모두 5곳이 있다. 전부 운영하는 것은 아니고 함께 운동하던 지인들이 싸이코핏불스라는 이름으로 각자 운영하는 도장이다.



-관장님만의 비기는 무엇인가?

▶라이트 훅입니다. 복싱의 훅과는 다르다. 복싱에서는 짧게 훅이 간다면 무에타이나 킥복싱에서는 조금 크게 간다. 이는 발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발차기 등으로 속임 동작을 줄 수 있어서 복싱과 달리 상대에게 더 큰 데미지를 줄 수 있는 훅을 날릴 수 있다.



-어떻게 경기를 풀어내는 본인의 방법이 있다면?

▶욕심을 버리는 게 답이다. 내가 KO를 노리고 상대에게 들어가면 힘만 들어가지 상대에게 제대로 타격이 들어가지 않는다. 욕심을 버리고 함정을 파면서 상대를 속이며 시합을 이끌어야 KO가 더 잘 나온다.



-무에타이와 킥복싱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은 뭔가?

▶선배님들이 행정적으로 큰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올림픽 정식 종목 등에 채택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 이 무예를 싸움이나 하는 패거리 운동으로 생각하지 말고 품격 있는 운동으로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그래야 생활체육으로 일반인들에게 더 많이 알려질 수 있다.



-싸이코핏불스 도장 자랑을 좀 해달라.

▶태국인 사부님을 1년 체류 비자를 받아 직접 지도하는 곳은 국내에서 아마 우리 도장이 유일할 것이다. 대부분 단기 비자로 잠깐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태국인 사부님은 재키 라타나윙이시다. 수백전의 프로전적을 가지고 있고 200번이 넘는 승리를 따내셨다. 태국 내 무에타이 리그에서 4~5위 랭킹까지 올랐다. 태국 일본 등에서 15년 동안 지도자 경력도 가지고 계시다. 우리 도장에 오면 태국에 가지 않아도 현지에서 받는 교육처럼 무에타이와 킥복싱을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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