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펜싱 일반부 대회 4연패

부산 조정 고등부가 전국체전에서 19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초 순위권 밖의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과는 달리 깜짝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부산 조정계에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7일 서울 한양대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린 전국체전 여자 일반부 펜싱 에페 단체전 준결승에서 부산시청의 송세라(왼쪽)가 전남도청 선수를 공격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손효정 김소영(부산체고 2) 조는 7일 충주탄금호국제조정경기장에서 열린 조정 여자고등부 더블스컬 결승전에서 7분34초28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부산 조정이 전국체전 고등부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남녀를 통틀어 제81회 부산 전국체전 이후 19년 만이다.

이번 대회에서 손-김 조가 우승할 것이라는 기대는 낮았다. 같이 호흡을 맞춘 기간이 짧았고, 무엇보다 두 선수 모두 조정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손효정은 역도를 하다 지난해 조정으로 종목을 바꿨고, 김소영은 유도를 하다 지난 4월에서야 조정을 시작했다. 하지만 손효정(168㎝)과 김소영(172㎝)은 좋은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단기간에 조정을 습득했다.

훈련 과정이 순탄했던 것도 아니다. 선수들이 연습하는 낙동강은 오전에는 바람이 불지 않지만 오후에는 바람이 많이 불어 연습을 쉬어야 할 때가 많았다. 이 때문에 새벽 훈련도 마다하지 않으며 전국체전에 더욱 힘을 쏟았다. 조정 여자고등부 김길남 감독은 “효정이와 소영이는 또래라 호흡이 잘 맞고 운동을 열심히 한다”며 “앞으로 건강 관리만 잘한다면 내년에도 금메달이 기대된다. 부산에 좋은 유망주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한편 여자 펜싱 일반부 에페 단체전에서는 부산시청이 광주 서구청을 45 대 39로 누르고 전국체전 4연패를 달성했다. 다이빙에서는 우하람(국민체육진흥공단)이 플랫폼 부문에서 510.05점으로 우승, 1ｍ와 3ｍ 스프링보드와 싱크로 종목 금메달에 이어 대회 4관왕에 올랐다. 이번 대회 4관왕은 전 종목을 통틀어 우하람이 처음이다.

서울=이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