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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천 취소 경기만 10번…진격의 거인 “비가 야속해”

기나긴 장마 탓에 경기 잇단 연기, 취소된 경기 한게임도 소화 못해

  • 국제신문
  •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  |  입력 : 2020-08-10 19:57:46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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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 감독 “미편성 경기 많아 답답”

- 롯데, 시즌 막판 일정 ‘빡빡’ 전망
- 10월 순위 경쟁 최대 변수로

‘진격의 거인’이 거침없는 질주로 가을야구의 희망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잦아진 우천취소가 롯데 자이언츠에 큰 변수로 떠올랐다.
지난달 29일 NC다이노스-롯데 자이언츠전이 비로 인해 취소됐다. 사진은 사직구장 기자실 창문에 떨어진 빗물 너머로 그라운드에 방수포가 덮여져 있는 모습.
롯데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두산 베어스전이 우천으로 취소됐다. 이로써 롯데의 우천취소 경기는 10차례로 늘었다. 10개 구단 가운데 kt wiz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하지만 월요일 경기 및 더블헤더 등으로 추후 편성된 경기를 고려하면 롯데가 가장 많다. kt는 12차례나 우천취소 경기가 나왔지만 취소 경기를 재편성해 네 번을 소화했다. 반면 롯데는 단 한 번도 중간에 소화해 내지 못하면서 미편성 경기가 많다. 롯데가 이날까지 치른 경기 수는 74경기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다.

롯데는 지난 5일 SK 와이번스전에서 정훈과 이대호의 홈런을 앞세워 3-1로 리드했지만 3회 초 도중 쏟아진 비로 경기가 취소되는 등 지난주 동안 두 번이나 우천취소를 경험했다. 8일엔 6회 말 강우콜드 무승부 경기도 있었다. 이달 들어 5승 1무의 성적으로 무패 행진의 상승세를 탄 롯데로선 반갑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현재의 좋은 기세가 꺾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우천취소 경기 속출에 허문회 감독은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허 감독은 지난 6일 SK전을 앞두고 “전날 우천 취소는 이해가 안 된다”면서 “같은 날 잠실 경기는 1시간 넘게 기다리며 끝까지 경기를 치른 데 반해 인천 경기는 일찍 결정을 내렸다. 막상 취소되고 나니 비가 많이 오지 않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어지간하면 경기를 강행하기로 해놓고 일찍 포기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KBO의 일관성 없는 경기 진행을 꼬집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중순까지 비가 계속될 예정이어서 올해는 장마가 역사상 가장 늦게 끝나는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역대 최장 장마 기간 기록 역시 조만간 경신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우천취소 경기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시즌 막판인 10월 이후, 집중적으로 우천취소 경기를 소화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이날 기준으로 38승 35패 승률 0.521로 7위에 올라 있는 롯데는 6위 kt에 0.5경기 뒤져 있고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KIA)와는 한 경기 차에 불과하다. 3, 4위권과는 최대 3.5경기 차밖에 나지 않기 때문에 연승 분위기만 타면 상위권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 반면 8위 삼성 라이온즈에는 세 경기 차 앞서 여유 있지만 지난달처럼 루징 시리즈를 이어가면 다시 추락할 여지도 있다.

이 같은 팀 상황 때문에 잦은 우천취소는 롯데에 큰 변수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우선 점점 더워지는 날씨와 지쳐가는 선수를 고려하면 당장은 반가울 수도 있다. 모두가 힘겨운 여름철 승부처에서 여유를 갖고 레이스를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즌 막바지에 접어들면 달라진다. 남은 경기 수가 많기에 이를 소화하기 위해선 빠듯한 일정이 불가피하다. 프로야구는 예년부터 여름철보다 시즌 막판에 치열한 순위경쟁이 펼쳐지면서 매 경기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이 반복됐다. 이때 기존 일정에 우천취소 경기까지 더해질 롯데는 오는 10월이 최대 고비이자 승부처가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오죽했으면 허 감독이 “취소 경기 수가 많아 답답하다”고 털어놓았을까.

KBO 사무국과 10개 구단 단장은 11일 서울 야구회관에서 실행위원회를 열어 더블헤더 조기 시행 등 정규리그 일정 진행을 논의한다. 허 감독은 “갑작스런 경기 일정 변경은 선수들의 부상 위험을 높일 뿐만 아니라 경기의 질도 떨어뜨린다. 더블헤더 조기 시행보다 시즌 일정이 늘어도 끝까지 진행하는게 낫다”고 밝혔다. 리그 최다 잔여 경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거침없는 상승세로 2107년처럼 대약진을 이룰지 아니면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칠지 중반으로 접어든 롯데의 행보는 올 시즌 가장 흥미로운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 롯데 자이언츠 우천 취소 경기 일지

일자

상대 팀

경기 장소

5월 9일

SK 와이번스

부산 사직구장

6월 24일

KIA 타이거즈

부산 사직구장

   25일

KIA 타이거즈

부산 사직구장

7월 12일

두산 베어스

부산 사직구장

   13일

두산 베어스

부산 사직구장

   22일

SK 와이번스

인천 문학구장

   23일

SK 와이번스

인천 문학구장

   29일

NC 다이노스

부산 사직구장

   30일

NC 다이노스

부산 사직구장

8월 5일

SK 와이번스

인천 문학구장

   9일

두산 베어스

서울 잠실구장

   10일

두산 베어스

서울 잠실구장

※ 7월 13일, 8월 10일 월요일 경기는 우천 취소로 합산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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