슛하는 존스 (부산=연합뉴스) 강덕철 기자 = 13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부산 kt와 원주 DB의 경기. DB 존스가 kt 양홍석 수비를 피해 슛하고 있다. 2020.10.13 kangdcc@yna.co.kr/2020-10-13 19:58:38/<저작권자 ⓒ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허훈이 부상으로 빠진 kt의 경기는 앙꼬 없는 찐빵과도 같았다. kt의 공격 옵션은 매우 단조로웠고 지난 두 경기와 달리 패스미스와 턴오버(실책)를 남발하면서 연승 행진에 스스로 찬물을 끼얹었다.

　kt는 13일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DB와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 80-84로 졌다. 지난 주말 고양 오리온와 창원LG전을 모두 승리하며 창단 첫 개막 2연승을 달린 kt는 허훈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끼며 시즌 첫 패의 쓴 잔을 들이켰다. 허훈과 허웅의 형제대결 역시 다음으로 기약해야 했다.

　kt는 시작부터 전반 중반이 지나도록 DB의 적극적인 수비에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다. 양홍석이 파울로 얻은 자유투 두 개를 모두 놓쳤고 잇단 턴오버로 전반 5분이 지날 때까지 무득점으로 일관했다. 0-10으로 벌어지고서야 김수찬의 골밑 슛으로 첫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DB의 외곽포가 터지면서 점수 차가 더 벌어져 결국 11-24, 13점을 뒤진 채 1쿼터를 끝냈다. kt는 1쿼터에만 10개의 턴오버가 나오며 초반 경기 주도권을 내줬다.

　2쿼터에도 끌려가는 경기가 계속됐다. 마커스 데릭슨이 3점 슛을 성공시키며 공격의 실마리를 푸는 듯 했지만 DB에게 연거푸 속공과 외곽포를 허용하며 초반 17점 차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중반 김영환과 김수찬의 3점 슛이 연이어 터지며 점수 차를 좁혔다. 하지만 김현민이 경기 중 발목 부상을 당하며 위기를 맞았다. 허웅에게 3점, 맹성훈에게 자유투를 연달아 내주면서 한 때 19점 차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kt는 3쿼터에 힘을 냈다. 초반 교체 투입된 김민욱이 3점 슛을 성공시키며 11점 차까지 바짝 추격했다. 이후 팽팽한 공방을 벌인 두 팀은 종료 3분 여를 남기고 김윤태의 3점 슛과 양홍석의 골밑 득점에 이은 추가 자유투 성공으로 6점 차까지 좁혔다. 하지만 두경민과 녹스에 연이은 골밑 슛을 허용하며 다시 10점 차까지 벌어졌고 김윤태의 중거리 슛이 성공하며 56-64로 마쳤다.

　kt는 4쿼터에도 고삐를 바짝 당겼다. 김윤태의 골밑 돌파에 이은 득점으로 돌파구를 열더니 양홍석의 중거리 슛으로 6점의 점수 차를 유지했다. 하지만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DB의 득점포가 터지며 14점 차까지 벌어졌다. 데릭슨의 3점 슛 등이 터지며 7점 차까지 다시 좁힌 kt는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려 애썼다. 1분 여를 남기고선 상대 실책에 이은 데릭슨의 덩크슛으로 5점 차까지 추격했다. 종료 25초를 남기고 김영환의 자유투로 3점 차까지 좁혔지만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김영환이 수비 과정에서 파울을 허용하며 DB 두경민에게 자유투로 한 점을 헌납했고 마지막 공격이 불발되면서 경기는 종료됐다.

　이날 kt 외국인 선수 데릭슨이 25득점 5리바운드로 공격을 이끌고 양홍석이 16득점 4리바운드로 분투했으나 존 이그부누가 2득점 8리바운드로 부진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경기 전 서동철 감독은 “허훈이 LG전에서 경기 중간에 허리를 좀 삐끗했다. 마사지를 받고 경기를 불편한 상황에서 마무리는 했는데 경기가 끝나고 오늘까지 경과를 본 결과 오늘 경기 출전은 무리라는 트레이너의 판단이 있었다. 앞으로 많은 시즌 경기가 남았고 무리할 필요가 없다고 봐서 오늘은 쉬고 빠른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