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신수 2루타에 2점 내줬지만
- 7회말 배성근 적시타 1점 추격
- 김재유·추재현 뒤집기, 3-2 승

- 선발 박세웅 공격적 피칭 돋보여
- 직구 149㎞ 찍고 변화구도 눈길

한국프로야구(KBO) 롯데 자이언츠가 SSG 랜더스를 상대로 백업 타자들의 맹타에 힘입어 역전승을 거두며 시범경기 3연승을 질주했다. 처음으로 중심타선에 배치된 SSG 추신수는 리그 첫 타점을 올렸다.

롯데 배성근이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와의 경기 7회 말 2사 1·2루 상황에서 1타점 적시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는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시범경기에서 3 대 2로 이겼다.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은 4이닝 3피안타 3탈삼진 2볼넷 2실점을 기록했으나 호투했다. 투구 수 55개 중 직구를 34개 던졌고 나머지를 슬라이더와 커브 등으로 채웠다. 전매특허인 포크는 4개만 던졌다. 직구는 최고 시속 149㎞를 찍었고 변화구도 휘는 각도 등 구위가 좋았다. 특히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73%에 달하는 등 공격적인 피칭과 운영이 돋보였다.

박세웅은 3회초 2사 만루 위기 때 추신수와 맞대결을 펼쳐 2타점을 내줬지만 운이 나빴다. 앞선 2경기에서 모두 2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던 추신수는 이날 3번 지명타자로 자리를 옮겨 박세웅의 초구를 강하게 잡아당겨 2루타를 만들었다. 정상적인 수비 위치였다면 2루수 정면으로 향할 타구였지만, 롯데가 좌타자 추신수를 대비해 유격수를 2루 베이스 근처로 옮기고 2루수도 1루수와 가깝게 수비 시프트를 건 게 화근이 됐다. 타구는 유격수와 2루수 사이로 향해 3루 주자는 물론 2루 주자까지 홈을 밟아 추신수는 2타점을 수확했다. 추신수 입장에선 운 좋게 얻은 첫 타점이었다.

롯데 타선은 3회말 무사 2루, 4회말 무사 1·2루, 5회말 무사 1·2루 등 이어지는 반격 기회를 날렸다. 그렇지만 7회말 배성근의 적시타로 1점을 추격했다. 8회말은 선두타자 김재유가 우중간 2루타를 때리면서 기분 좋게 시작했다. 다음 타자 신용수의 3루수 앞 내야 안타를 잡은 SSG 3루수 고명준이 1루로 송구했지만 공이 빠졌고, 김재유가 이를 틈타 3루를 거쳐 홈을 밟으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어지는 1사 1, 3루에서 추재현이 내야 땅볼을 때려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 마무리 김원중은 9회초에 마운드에 올라 SSG 오준혁을 헛스윙 삼진, 정의윤을 중견수 뜬공, 이흥련을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이날도 롯데 타선은 백업 선수들이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공격을 주도했다. 김재유가 2안타, 추재현과 배성근이 나란히 1안타 1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롯데 박세웅은 “전체적으로 몸 상태나 밸런스는 좋았다. 직구와 커브가 잘 들어갔고,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아서 괜찮은 결과가 나왔다”면서도 “3회의 실점 상황은 아쉬웠다. 적시타를 맞은 것은 물론 볼넷이 많아 위기상황을 자초했다고 생각한다. 운영 면에서 보완해야 할 점이 있었던 경기였다”고 말했다.

SSG 추신수는 3타수 1삼진 1볼넷 1안타를, 선발 정수민은 4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추신수는 “오늘 안타는 잘 맞았다기보다는 코스가 좋았던 것 같다”며 “타석에서 공을 보내고 싶은 방향이 있었는데 보내지 못했다”고 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