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역도가 2020 도쿄올림픽을 ‘노메달’로 마감하며 3년 뒤 파리 무대를 기약했다.

진윤성(26·고양시청)은 지난 3일 도쿄국제포럼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역도 남자 109㎏급 A그룹 경기에서 인상 180㎏, 용상 220㎏, 합계 400㎏으로 6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 3위를 목표로 했던 진윤성은 자신의 주 종목(102㎏)보다 한 체급 높은 109㎏급으로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 섰다. 102㎏급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진윤성은 이번 대회를 위해 몸무게를 107㎏까지 늘리고 무대에 섰으나 시상대에 오르지는 못했다. 진윤성은 “이제는 109㎏급 경기에 전념하며 2024년 파리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여자 역도도 다음 올림픽을 기약했다. ‘포스트 장미란’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선미(21·강원도청)는 지난 2일 같은 장소에서 역도 여자 87㎏급 A그룹 경기에 출전해 인상 125㎏, 용상 152㎏, 합계 277㎏을 들어 4위에 올랐다. 이 경기에서 3위를 차지한 사라 로블레스(미국)의 합계 기록이 282㎏(인상 128㎏, 용상 154㎏)인 것을 고려하면 5㎏ 차로 메달을 놓친 것이다. 2017년과 2019년 세계주니어선수권 챔피언인 이선미는 3년 뒤 파리 무대를 위해 별도의 휴식 기간 없이 곧장 담금질에 돌입한다.

김수현(26·인천시청)은 지난 1일 역도 여자 76㎏급 A그룹 인상 106㎏을 들었지만 용상 1~3차 시기를 모두 실패해 실격했다. 특히 2차 시기(140㎏)에서 다른 국제대회에서는 ‘굿 리프트(성공)’ 판정을 받은 동작을 선보였으나 심판 3명 중 2명이 팔이 흔들렸다는 이유로 실패 판정을 내려 아쉬움을 남겼다. 그는 “파리올림픽에선 누가 봐도 ‘성공’으로 판정하는 완벽한 동작으로 바벨을 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미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