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영·육상 등서 Z세대 선전 성과
코로나19 탓에 사상 첫 무관중 대회로 열린 2020 도쿄올림픽이 8일 1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가능성을 많이 보였다는 점에서 성과도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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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일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폐회식에서 근대 5종 김세희를 비롯한 한국 선수들이 외국 선수와 어울려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 29개 종목에 출전, 8개 종목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를 땄다. 양궁(금4) 펜싱(금1, 은1, 동3) 체조(금1, 동1)에서는 금메달을 획득했고, 태권도(은1, 동2) 유도(은1, 동2) 사격(은1) 배드민턴(동1) 근대5종(동1)에서 메달을 보탰다. 종합순위(금메달 기준)는 16위다.
이로써 한국 전문체육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8개 등 총 30개 메달을 따낸 2012 런던 대회를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탔다. 금메달 수로만 보면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금6, 은6, 동7) 이래 37년 만에 최악의 성적이다. 전통적인 효자 종목인 태권도와 유도 등에서 주춤했고, 야구 축구 여자골프 등 기대를 모았던 구기 종목에서 저조한 성적을 낸 게 결정타였다. 레슬링 대표팀이 올해 초 집단으로 코로나19에 걸려 올림픽 출전권을 단 두 장만 확보한 점도 아쉬웠다.
그렇지만 ‘메달밭’이 다채로워질 것이라는 희망을 밝혔다. 한국 근대5종은 올림픽 출전 57년 만에 첫 시상대 진입(동메달)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서양인 독무대였던 수영 경영과 다이빙, 육상 높이뛰기에서도 기존 한국기록을 갈아치운 데 이어 메달을 노려볼 만한 사상 최고의 성적을 남겼다.
김제덕 안산 신유빈 안세영 황선우 여서정 등 10대, 20대 초반의 이른바 ‘Z세대’ 신인이 선전해 세대교체 작업이 성공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대한체육회 집계 결과 이번 대회에서 메달권 경쟁력을 보인 23세 이하 한국 선수는 20명이다. 10대로 폭을 좁혀도 11명이나 메달권 경쟁력을 보였다. 그리고 이들 20명 중 10여 명이 이번 대회 동메달 이상의 성적을 냈다. 유망주 20명이 15개 종목에 걸쳐 있는 점도 3년 후 파리 대회를 기대해볼 수 있게 했다.
개최국 일본은 금메달 27개, 은메달 14개, 동메달 17개 등 58개의 메달을 따 사상 최고의 성적을 남겼다. 종합순위는 미국(39개)이 1위, 중국(38개)이 2위, 일본이 3위다. 파리올림픽은 2024년 7월 26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8월 11일까지 진행된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