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과 대한축구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고교 월드컵’ 제43회 대한축구협회장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의 4강 진출팀이 가려졌다.

　10일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민체육공원에서 열린 8강전에서 ▷광주 FC U18(유스팀) 금호고 ▷부천 FC U18 ▷전북 현대 U18 전주 영생고 ▷대전 하나시티즌 U18 충남기계공고가 준결승에 진출했다.

　금호고와 부천 U18, 영생고와 충남기계공고는 12일 오후 결승 진출 티켓을 놓고 진검 승부를 펼친다.

10일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민체육공원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장배 전국 고교축구대회 8강전 광주 FC U18 금호고(노란색 유니폼)와 서울 이랜드 FC U18의 경기가 열리고 있다. 강원도축구협회 제공

우승 후보로 꼽히는 영생고는 제주 유나이티드 U18 를 상대로 전반 4골을 폭발시키며 막강 화력을 과시했다. 제주 U18은 후반에 2골을 만회했지만 승부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영생고는 전반 17분 김창훈이 페널티박스 앞에서 벼락같은 왼발 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제주 U18의 거센 반격이 이어지던 전반 31분이 영생고 문건호의 강력한 프리킥 슈팅을 골키퍼가 쳐 냈지만 문전 앞에 있던 오정진이 가볍게 밀어넣으면서 제주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추가골이 나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3분 뒤 영생고 이규동은 하프 라인 부근부터 드리블로 수비수를 벗겨내며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중거리 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순식간에 3-0이 되면서 승부는 영생고 쪽으로 기울었다.

영생고는 이날 경기에서 다양한 공력 루트를 선보였다. 전반 추가 시간 문건호가 하프 라인 부근 오른쪽 측면에서 페널티박스 인근까지 돌파를 시도한 뒤 중거리 슛으로 다시 골망을 흔들었다.

충남기계공고는 강원 FC U18 강릉제일고와 전후반을 2-2로 난타전을 펼친 뒤 승부차기에서 결판을 냈다.

충남기계공고가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13분 강릉제일고 문전 앞까지 파고 들어간 조우령은 수비수, 골키퍼와의 난전 속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골을 성공시켰다.

반격에 나선 강릉제일고는 전반 22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수 이현석이 높은 타점으로 헤딩골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역전골도 코너킥 상황에서 나왔다. 전반 30분 땅볼로 코너킥을 한 이현석은 리턴 패스를 받은 뒤 파 포스트를 겨냥해 낮은 슈팅을 때렸다. 골은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충남기계공고는 후반 17분 우여곡절 끝에 동점에 성공했다. 후반 16분 페널티킥을 얻은 충남기계공고는 유선우가 키커로 나섰지만 강릉제일고 골키퍼 김범수의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1분 뒤 유선우가 다시 페널티박스 안에서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재차 키커로 나선 유선우는 이번에는 왼쪽 구석으로 슈팅을 날려 기어이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일진일퇴의 공방을 펼친 양 팀은 승부차기에서도 팽팽한 대결을 이어갔다. 양 팀 3번 째 키커까지 모두 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선축으로 시작한 강릉제일고의 4번 째 키커의 슛을 골키퍼가 막아내면서 승부가 갈렸다. 이어진 4-4 상황에서 충남기계공고의 마지막 키커가 골을 성공시켜 5-4를 만들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승부차기 직전 골키퍼를 우규정으로 교체한 충남기계공고의 용병술이 효과를 봤다.

부전승으로 8강에 올라 체력을 안배한 금호고는 12강전을 거쳐 올라온 서울 이랜드 FC U18를 3-0으로 여유있게 따돌렸다.

전반 내내 공세를 펼치던 금호고는 전반 34분 곽민석의 중거리 슛으로 리드를 잡았다. 페널티박스 앞 왼쪽에서 쏘은 곽민석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이랜드 U18의박종현 골키퍼가 몸을 날리며 쳐 냈지만 볼은 오른쪽 골대를 맞고 골 라인 안으로 흘러들어갔다.

기세를 올린 금호고는 전반 추가시간에 또다시 그림 같은 중거리포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금호고는 전반 종료를 앞두고 마지막 공세에 나섰다. 오른쪽 측면에서 패스를 받은 문민서가 페널티박스 중앙 부근으로 드리블을 하며 왼발로 감아찬 슛이 오른쪽 골대 상단에 그대로 꽂혔다. 골키퍼가 그대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환상적인 골이었다. 금호고는 후반 20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수비수 김민준이 다이빙 헤딩으로 꽂아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부천 U18은 포항 스틸러스 U18 포철고를 맞아 후반 막판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 1-0 승리를 거뒀다.

부천 U18은 후반 35분 성신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을 파고들다 포철고 박겸의 태클에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부천 U18 김민서는 골키퍼가 왼쪽으로 방향을 잡은 사이 가운데로 침착하게 차 넣어 결승골을 터뜨렸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