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분의 1 사나이’ 표도르 예멜리야넨코(46·러시아)가 생애 네 번째이나 마지막일지 모를 챔피언 타이틀 도전에 나서 전세계 격투기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표도르는 다음 달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에서 열리는 ‘벨라토르 290’에서 헤비급 챔피언 라이언 베이더(39·미국)에게 도전한다. 벨라토르는 UFC와 함께 세계 격투기를 양분하고 있는 단체다. 이번 대결에서 표도르가 승리하면 최고령 챔피언 타이틀은 물론 프라이드, 스트라이크포스, 어플릭션에 이어 4개 격투기 단체의 챔피언을 석권하는 최초의 선수가 된다.

벨라토르의 스콧 코크 대표는 “우리는 벨라토르를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특히 ‘살아있는 전설’ 표도르를 비롯해 세계 최고의 파이터들로 리스트를 구성한 것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결은 표도르의 두 번째 벨라토르 챔피언 타이틀전인 동시에 ‘리벤지’ 매치다. 표도르는 2019년 1월 벨라토르 214에서 베이더에게 35초 만에 TKO로 패해 체면을 구겼다. 이후 퀸튼 잭슨, 티모시 존슨을 1라운드에서 TKO와 KO로 각각 승리해 다시 한번 타이틀 매치에 나서게 됐다.

2000년 격투기 무대에 데뷔한 표도르를 2000년대 초반을 대표한 파이터로서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다. 지칠 줄 모르는 파워와 투지, 상대가 누구이든 승패를 떠나 끝없이 싸우는 전사의 모습에 격투기 팬들은 열광했다. 표도르는 데뷔 후 은퇴 발표 전까지 30승 1패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세우며 이렇다 할 적수가 없을 정도로 격투기계를 평정했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표도르의 인기와 상품성을 높이 사 여러 차례 계약을 시도했으나, 조건이 맞지 않아 성사되지 않았다.

표도르는 2012년 은퇴를 발표했다가 2015년 복귀했다. 39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복귀했지만 이후 전적은 6승 2패로 전성기 시절 못지않은 실력을 뽐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