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인력·29종 최첨단 장비 갖춰
- 선수 발굴 등 부산체육 발전 기대
- 심리상담 등 찾아가는 서비스도

“지역 운동선수들의 경기력과 체력을 향상시켜 우수한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습니다.”

장선미 부산스포츠과학센터장이 향후 센터 운영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김영훈 기자

지난 9일 개관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 부산스포츠과학센터의 장선미(49) 초대 센터장은 센터가 지역 엘리트 체육 선수는 물론 일반 지역민의 건강 증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관식에는 부산지역 체육 지도자와 교수, 전문가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센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부산스포츠과학센터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추진한 ‘2022년 신규 지역스포츠과학센터 운영자 선정사업’에 뽑혀 5억8000만 원 상당의 전문 장비와 매년 3억3000만 원의 운영예산을 지원받게 됐으며, 부산 동래구 사직동 부산시체육회관 1층에 설립됐다. 장 센터장은 “국가대표 선수에게 한정됐던 스포츠과학 지원을 부산지역 선수들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우수 선수 발굴부터 훈련을 통한 경기력 향상, 부상 방지를 통해 부산체육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태릉·진천선수촌 등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이 지원받는 수준 높은 서비스를 지역 선수들에게도 제공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센터는 스포츠 생리학·역학·심리학 등 분야별 박사급 연구진과 측정요원, 전문 트레이너 등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근력 근지구력 평형성 유연성 등 기초체력 측정 장비와 ▷운동부하 검사 ▷등속성근관절기능 검사 ▷무산소성파워 검사 ▷폐활량 검사 ▷젖산분석 등을 할 수 있는 29종의 최첨단 장비를 갖췄다. 엘리트 체육 선수들에게 과학적인 체력 분석 및 개인 맞춤형 운동처방과 심리검사 등 전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국에는 모두 13곳의 지역스포츠과학센터가 있는데, 부산 센터가 다른 곳과 차별되는 점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부설 헬스케어센터를 갖췄다는 점이다. 장 센터장은 “스포츠과학센터와 헬스케어센터의 선순환 프로그램 연계를 통해 시민의 신체적·정신적 건강 증진을 위한 헬스케어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사회적 약자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해 스포츠 저변 확대와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센터는 ‘찾아가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각종 대회에 출전하는 지역 선수들에게 심리 상담, 부상 예방교육 등을 해준다. 당장 오는 5월 열리는 전국소년체육대회와 10월 전국체육대회에서 선수들을 지원한다. 또 2025년 부산에서 열리는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에서 부산 선수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장기 목표다. 장 센터장은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경기력이 좋아야 하는 것은 물론 심리적인 부분도 매우 중요하다. 선수들이 가장 편안한 상태에서 자신의 능력을 100% 발휘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장 센터장은 센터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선수 지도자와 신뢰를 형성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강조했다. 그는 “지도자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무시한 채 스포츠과학 데이터를 제시하고, 그에 따를 것을 요구하면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라며 “늘 배운다는 자세로 소통하고 원만한 유대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초대 센터장으로서 조금은 두렵고 어깨가 무거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선수와 지도자가 믿고 찾는 센터, 희망이 함께하는 센터,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센터가 될 수 있도록 모든 구성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장 센터장은 부산대를 졸업하고 2012년 부산대 스포츠과학과 박사 1기로 입학, 운동학박사 학위를 땄다. 부경대 스포츠과학연구소 연구교수를 거쳐 부산여대 교수로 재직하다 공채를 통해 부산스포츠과학센터 초대 센터장으로 부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