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한화·KIA와 차례로 격돌
27일 오후 2시께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 공항 1층 B게이트에 피부가 검게 그을린 남성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부터 오키나와에서 3차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는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이다. 선수들은 저마다 밝은 표정으로 공항을 빠져나가 숙소로 향했다.
롯데는 이날부터 오키나와에서 새 시즌 준비를 위한 막바지 담금질에 들어갔다. 롯데는 앞서 미국 괌에서의 1차 스프링캠프를 통해 체력과 컨디션 향상을 중점으로 한 훈련을 한 이후 지난 20일부터 일본 이시가키에서 2차 캠프를 진행했다. 2차 캠프에서는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 마린즈 2군을 상대로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키웠다. 애초 두 차례 연습경기가 예정됐으나, 기상 악화로 한 경기밖에 치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롯데는 2차 캠프에서 여러 가능성을 확인했다. 4~ 5 선발 후보로 거론되는 나균안이 완벽투를 펼치며 사실상 선발 한 자리를 예약하는 모습이었다. 또 이대호의 은퇴로 무주공산이 된 1루수에 외야수로 주로 뛰던 고승민을 기용하는 등 포지션 변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안권수 신정락 윤명준 이정훈 등 ‘방출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도 큰 수확이었다.
롯데는 3차 캠프에서는 KBO리그 팀들과 여섯 차례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더욱 끌어 올릴 계획이다. 28일부터 삼성과 맞대결을 시작으로 SSG, 한화, KIA와 차례로 맞붙는다.
무엇보다 3차 캠프에서는 ‘원투 펀치’ 댄 스트레일리와 찰리 반즈가 첫 실전에 나서 관심을 모은다. 두 투수는 2차 캠프에서는 불펜 피칭만 했다. 이번 시즌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할 두 투수가 FA로 새롭게 롯데 유니폼을 입은 안방마님 유강남과 어떤 호흡을 보일지가 관심이다.
3차 캠프를 통해 각 포지션 주인의 윤곽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외야의 경우 베테랑 전준우가 1루 또는 지명타자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잭 렉스 황성빈 안권수 고승민 등으로 꾸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내야는 지난해까지 주로 3루수를 보던 한동희가 타격 향상을 위해 1루로 갈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경우 FA 유격수 노진혁이 3루로 이동하고, 유격수 자리를 이학주와 박승욱이 경쟁하는 체제가 될 수 있다. 2루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안치홍이 맡을 확률이 높다.
한편 3차 캠프에 새로 합류한 선수도 있다. 정태승 플레잉 코치를 비롯해 이민석 최준용 진승현 정성종 등 5명의 투수가 일본으로 건너왔다. 이민석 등은 1차 캠프에서 체력 및 기술훈련을 마친 뒤 조기 귀국, 김해 상동구장에서 컨디션을 조절한 뒤 마지막 캠프 정예 멤버로 발탁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