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韓 내일 베트남 상대 3연승 도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슛돌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A매치 마수걸이 득점과 함께 멀티 골까지 터트리며 ‘차세대 에이스’로 우뚝 섰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이강인이 지난 13일 열린 튀니지와의 A매치 경기 후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이강인은 지난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친선 경기에서 선발 측면 공격수로 출전, 멀티 골을 터트려 한국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양 팀은 이날 득점 없이 전반전을 마친 가운데 이강인이 후반 10분 프리킥에 성공, 경기의 균형을 깸과 동시에 자신의 A매치 첫 골을 기록했다. 이강인은 이후 2분 만에 추가 득점까지 올리며 맹활약했다.

이강인은 경기 후 “팬들께서 정말 많이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하다. 제가 대표팀에 (앞으로도) 계속 올 수 있다면 매 경기 최선을 다해 팀의 승리를 돕고 싶다”며 “경기력이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는데 (어느 경우든) 최선을 다해 팀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강인의 활약은 한국 축구의 간판 손흥민(토트넘)이 결장한 상황에서 나온 터라 터욱 뜻깊었다. 손흥민은 이날 다리 근육 문제 등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벤치에서 대기했다. 이강인은 “(손흥민의 결장에 따른) 부담은 없었다. 다음 경기에는 (손)흥민이 형이 컨디션을 회복해 같이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며 “제가 확실히 골잡이는 아닌 것 같다. 한 골을 넣으면 2골째를 넣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결국 제일 중요한 건 팀의 승리”라고 전했다.

경기가 끝난 후 고생한 이강인을 꼭 안아준 손흥민은 “대표팀에서 첫 골을 넣는 것은 선수 누구나 꿈꾸는 순간이다. (이)강인이뿐 아니라 모든 선수가 고생해서 다 안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웃는 소리로 하는 얘기지만 ‘저 없어도 되지 않겠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선수들이 잘 해줬다“고 대표팀을 치켜세웠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에 대한 칭찬과 우려를 동시에 나타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이 영입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어떤 선수인지 입증됐다”면서도 “다만 이강인에게 팬들의 환호가 집중되는데, 이것이 선수에게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 이강인은 더 발전할 수 있는 선수지만 더 겸손하고, 배고픈 자세로 노력해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클린스만호는 17일 베트남을 상대로 A매치 3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