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육성선수로 입단해 1군 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롯데 자이언츠의 배영빈이 음주 운전에 적발되고도 구단에 알리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롯데는 14일 “지난달 말 배영빈이 음주 운전 단속에 잡혔던 사실을 지난주에야 파악했다”며 “곧바로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KBO는 지난 11일 롯데 구단으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접수했고, 조만간 상벌위원회를 소집해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롯데는 KBO 징계와 무관하게 자체 징계위원회을 연다.

배영빈은 지난달 23일 경찰 단속을 통해 음주 운전에 적발됐다. 그는 당시 술을 마신 뒤 대리운전 기사를 불렀다. 이후 대리운전 기사가 차를 잘 찾을 수 있게 골목에 주차된 차를 빼다가 경찰 단속에 적발됐다.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에서는 배영빈에 앞서 지난 3월 투수 서준원이 미성년자 성범죄에 연루된 뒤 이를 구단에 숨겼다가 뒤늦게 발각됐는데, 결국 징계위원회를 통해 퇴단 조처된 일이 있었다. 서울고-홍익대를 졸업한 배영빈은 올해 롯데 육성선수로 입단한 뒤 5월 정식 선수로 전환됐다. 정규시즌에서 1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3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