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대팀의 이정후는 볼넷만 3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이어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미국프로야구(MLB) 시즌 첫 홈런을 터트렸다.

미국프로야구(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1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 중 2회 스리런 홈런을 치고 있다. AFP 연합뉴스

김하성은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MLB 샌프란시스코와의 홈경기에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3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이날 2회말에 기다렸던 김하성의 홈런포가 터졌다. 샌디에이고가 6-0으로 앞선 2회말 2사 1, 3루에서 “하성 킴”을 외치는 홈팬들의 환영을 받으며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샌프란시스코 선발 돌턴 제프리스의 초구 시속 141㎞ 체인지업을 걷어 올렸다. 타구는 시속 159㎞로 109ｍ를 날아가 왼쪽 담을 넘었고, 스리런 아치로 이어졌다. 김하성의 시즌 첫 홈런이자, MLB 개인 통산 37번째 홈런이다.

김하성은 경기 후 “초구에 적극적으로 치려고 생각했는데, (상대 투수의) 실투가 나왔다. 투아웃 득점권 상황이었는데 득점을 올려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전날 무안타였다가 이날 홈런을 친 데 대해 “이런 게 야구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경기가 많기 때문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몸을 낮췄다. 지난달 20일과 21일 LA 다저스와의 서울시리즈 개막 2연전에서 손맛을 보지 못한 김하성은 샌프란시스코와의 본토 개막 4연전 중 마지막 경기이자 올 시즌 6번째 경기에서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쳤다.

바로 전날에 절친한 후배 이정후가 MLB 데뷔 홈런을 친 장면을 그라운드 위에서 지켜본 김하성은 이날 거짓말처럼 홈런포로 응수한 셈이다.

샌프란시스코 1번 타자 중견수로 나선 이정후는 이날 MLB에 입성하기 전부터 ‘장점’으로 꼽힌 뛰어난 선구안을 과시했다. 성적은 2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볼넷만 3개를 골라냈다. 앞선 3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쳤던 이정후는 이날 경기까지 포함해 시즌 타율이 0.333에서 0.286(14타수 4안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MLB 첫 ‘3출루 경기’를 하며 출루율은 0.286에서 0.368로 올랐다.

이정후와 김하성은 오는 5일 하루 휴식을 취하고, 6~8일 샌프란시스코의 홈 오라클파크에서 다시 맞붙는다.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에 속한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는 2024시즌에 13번 맞대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