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계약 후 FA 재수 가능성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FA(자유계약선수) 내야수 김하성(사진)의 행선지로 월드 시리즈 우승팀인 LA 다저스를 꼽았다. 김하성이 오타니 쇼헤이와 한 솥밥을 먹게 될 지에 야구팬의 시선이 쏠린다.
미국 스포츠 매체 ‘블리처 리포트’는 18일 FA 김하성의 다음 행선지로 10개 팀을 추려 순위를 매겼는데, 1위는 다저스였다.

이 매체는 “김하성은 지난 10월 어깨 수술을 받아 다음 시즌 출발이 더딜 수 있다. 또 지난 시즌 공격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다만 내야 포지션을 다 소화할 수 있고, 2023년엔 골드글러브를 받았다. 아직 29살에 불과한 김하성은 자신의 가치를 끌어 올리기 위해 1년 계약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저스가 내야수 토미 에드먼을 중견수로 활용할 계획이라면, 내야를 채울 수 있는 옵션은 미겔 로하스, 개빈 럭스로 좁혀진다. 럭스는 내년 여름 35살이 된다. 지난 시즌은 단 73경기만 뛰었다”고 김하성 영입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 매체는 “다저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과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가치가 하락한 유틸리티 선수를 좋아한다. 김하성은 여러 포지션을 맡을 수 있다. 다저스에 완벽히 어울리는 선수다”라고 강조했다.

김하성은 빅리그 데뷔 후 4년 동안 통산 540경기 타율 0.242, 47홈런, 200타점, 78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06을 기록했다. 공격보다 눈에 띄는 건 수비였다. 유격수 3루수 2루수 등 내야 어디를 갖다 놔도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보였다. 2023년엔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손에 넣었다. 다만 지난 시즌에는 어깨 부상으로 주춤했다. 타율 0.233, 11홈런, 47타점, 22도루, OPS 0.700으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에 미국 내에선 김하성이 1년 FA 재수를 택해 대형 계약으로 가는 포석을 마련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김하성의 시장 평가액은 다저스에게 전혀 부담스러운 가격이 아니다. 김하성은 FA 유격수 대어로 꼽히며 한때 1억 달러(약 1436억원)까지 평가받았으나 시즌 막바지 어깨를 크게 다치는 바람에 몸값이 폭락했다. 최근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김하성의 계약 규모를 2년 3600만 달러(약 517억원)로 예측했다. 다음 시즌도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로선 싼값에 골드글러브 출신 내야수를 영입할 기회다.

한편 ‘블리처 리포트’는 다저스 다음 김하성의 유력한 행선지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꼽았다. 타이거스 뒤를 이어 시애틀 매리너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뉴욕 양키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자리했다. 특히 최근 전력 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는 양키스도 기대해 볼만한 행선지다. FA 최대어 후안 소토를 뉴욕 메츠에 뺏긴 양키스는 이날 시카고 컵스와 트레이드로 MVP 출신 거포 코디 벨린저를 영입하면서 시동을 걸었다.‘블리처 리포트’는 “양키스는 후안 소토가 나가고 전력에 큰 구멍이 생겼다. 이를 채우기 위해 바쁘게 움직일 거다. 오프시즌에 나와 있는 거의 모든 포지션의 FA 선수들과 연결될 수 있다. 김하성도 예외는 아니다”고 밝혔다.

김하성이 지난 4년간 몸담은 샌디에이고(8위)를 포함해 보스턴 레드삭스(9위), 휴스턴 애스트로스(10위)는 후순위로 거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