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에서 고트(GOAT·Greatest Of All Time·역대 최고 선수) 논쟁이 벌어질 때마다 등장하는 선수가 있다. 마이클 조던과 르브론 제임스(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사진)다. 둘의 차이 중 하나는 조던은 이미 은퇴했고, 제임스는 아직 전설을 써 내려가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 제임스가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30일 40번째 생일을 맞았다. 그는 훈련 뒤 취재진과 만나 “아침에 일어나서 ‘이런 젠장, 내가 마흔이라고?’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제임스는 NBA 사상 가장 길게 활동해 온 선수다. 벌써 22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2003-2004시즌 데뷔해 4차례나 팀을 챔피언 자리에 올려놨고, 4차례 리그 최우수선수상(MVP), 4차례 파이널 MVP를 받았다. 지난해 2월엔 카림 압둘자바를 제치고 NBA 통산 득점 1위에 등극했다. 현재 이 기록은 4만1154점으로 늘어났다.

이번 시즌엔 아들 브로니 제임스(레이커스)와 함께 코트에 서는 꿈도 이뤘다. NBA 역사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한 팀에서 코트를 누빈 사례는 이전까지 없었다. 마흔이 된 제임스는 1일 클리블랜드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NBA 사상 최초로 10대와 20대 30대 40대에 모두 활약한 첫 선수가 되는 또 하나의 진기록도 썼다.

그는 “난 18세의 어린 나이에 NBA에 들어왔다. 지금은 22년 차 베테랑이 돼 스무살 선수들과 함께하고 있다. 정말 멋지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제임스는 올 시즌 평균 23.4점, 7.7리바운드, 8.9어시스트 등으로 리그 정상급 경기력을 내고 있다.

제임스는 더 뛸 수 있지만, 선수 생활을 수년 더 연장하지는 않겠다고 못 박았다. 아울러 레이커스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는 “여기서 끝냈으면 좋겠다. 그게 내 계획이다. 내 경력의 마지막 무대인 여기서 뛰고, 여기서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