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 “모두가 뛰기를 꿈꾸는 클럽”
- 구단 SNS에 남다른 애정 표현
- 감독은 손 득점력에 신뢰 표명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와 1년 계약 연장에 합의한 ‘캡틴’ 손흥민이 “지난 10년과 앞으로 보낼 1년이 매우 자랑스럽다”는 소감을 전했다.

토트넘 SNS를 통해 계약 연장 소감을 전하는 손흥민. 토트넘 X 캡처

손흥민은 8일(한국시간) 토트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옛 트위터)를 통해 “토트넘을 사랑한다. 토트넘은 모두가 뛰기를 꿈꾸는 클럽”이라며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토트넘 구단은 지난 7일 공식 채널을 통해 “손흥민에 대한 계약 연장 옵션을 행사한다. 계약은 이제 2026년 여름까지 유효하다”고 밝혔다. 2015년 8월 토트넘에 입단하며 EPL에 진출한 손흥민은 이번 계약 기간을 포함하면 11년 동안 토트넘 유니폼을 입게 된다.

손흥민은 토트넘 소속으로 통산 공식전 431경기에 출전해 169골을 넣어 구단 통산 득점 4위에 오를 정도로 굵직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 토트넘에서 뛰는 동안 2021-2022시즌 EPL 공동 득점왕(23골), 2020년 국제축구연맹(FIFA) 푸슈카시상 등의 영예를 안았다. EPL 득점왕과 푸슈카시상 모두 아시아 선수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대기록이다.

또한 세계 최고 프로축구 리그로 꼽히는 EPL에서 2016-2017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고, 토트넘 소속 선수로는 역대 가장 많은 도움(68개)을 올리기도 했다. 특히 2023년 8월부터 주장 완장을 차면서 구단 ‘레전드’ 반열에 들었다.

앞서 손흥민은 2015년 8월 레버쿠젠(독일)을 떠난 뒤 토트넘과 5년 계약을 체결했고 2018년 7월 재계약을 통해 2023년까지 기간을 늘렸다. 2021년 7월 맺은 두 번째 재계약 기간이 올해 여름까지였으며, 여기에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된 바 있다. 최근에는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아 이적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리그 5골을 포함해 공식전 7골로 다소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토트넘도 12위(승점 24·7승 3무 10패)에 머물러 있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이런 힘든 시기는 언제나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땅을 박차고 점프를 다시 해야 할 때다. 다시 올라서야 할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쁜 시절이 있으면 항상 좋은 시절이 따라오게 마련”이라며 위기 극복의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9일 열리는 리버풀과의 리그컵(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이 지금 리버풀 소속이라면, 득점력이 지금보다 나을 거라 생각한다”고 신뢰를 보였다. 이번 시즌 손흥민이 예년보다 주춤한 모습을 보이는 원인이 손흥민에게 있는 게 아니라 토트넘에 있다는 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분석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