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HDC그룹 회장이자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 구단주가 대한축구협회 회장 4연임에 성공했다. 정 회장은 2029년까지 축구협회를 4년 더 이끌게 됐다.

2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서 당선이 확정돼 4연임에 성공한 정몽규 회장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회장은 2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와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을 제치고 당선됐다.

정 회장은 1차 투표에서 유효투표(182표)의 절반을 넘긴 156표(85.7%)를 얻어 결선 투표 없이 당선을 확정 지었다. 허 후보는 15표, 신 후보는 11표를 받았다. 무효표는 1표.

정 회장은 2013년 1월 축구협회장으로 당선돼 3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이번 임기를 채우면 역대 최장인 16년 동안 축구협회를 이끈 회장으로 정몽준(1993~2009년) 아산정책연구원 명예이사장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이번 선과 결과는 정 회장의 ‘압승’이었다. 천안축구종합센터, 디비전 시스템 구축 등 대형 사업이 진행 중인 만큼, 축구인들은 사업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할 정 회장을 재신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의 당선으로 축구협회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유치에 다시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은 2031년 아시안컵, 2035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유치를 선거 공약으로 내걸었다.

정 회장은 1994년 울산 현대(현 HD) 구단주를 시작으로 30년 동안 축구계와 인연을 맺어왔다. 울산(1994-1996년)과 전북 현대(1997-1999년) 구단주를 거쳐 2000년 1월부터 부산 아이파크 구단주를 맡아온 프로축구단 현역 최장수 구단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