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갑했던 롯데 타선이 마침내 살아날 기미가 보인다. 한 경기에서 홈런만 2개를 터뜨린 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 한화의 첫 대결에서 먼저 웃었다.

롯데는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3연전 첫 번째 경기를 6-2로 이겼다.

롯데는 1회부터 앞서갔다. 2, 3번 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손호영 나승엽이 나란히 안타로 출루한 상황에서 레이예스 희생 타점으로 선취점을 냈다.

2일 한화와 3연전 첫 경기 2회 첫 타석에 들어선 롯데 윤동희가 한화 생명볼파크 개장 이후 8ｍ에 달하는 우측 담장인 몬스터 월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치는 모습. 롯데 자이언츠 제공

2일 한화와 3연전 첫 경기, 2회 첫 타석에 들어선 롯데 윤동희가 홈런을 치고 돌아와 축하를 받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2회 롯데 타선은 ‘청량함’ 그 자체였다. 첫 타자로 나선 윤동희는 그간 부진을 잊으라는 듯 포효했다. 쓰리 볼 원 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에서도 윤동희 방망이는 주저함이 없었다. 한화 선발 투수 문동주의 150㎞ 직구를 힘껏 때려 8ｍ에 달하는 한화생명 볼파크 우측 담장, 이른바 몬스터 월을 수월하게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로써 윤동희는 몬스터 월을 넘긴 ‘1호포’ 주인공이 됐다.

이후 이어진 타선도 제 역할을 다했다. 유강남이 볼넷으로 출루한 상황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이호준의 적시타가 나왔다. 전준우 희생 플라이까지 더해지며 2회에만 3점을 더해 경기 초반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3연전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한 롯데 김진욱이 힘껏 공을 던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와 한화의 ‘내일’이라고 불리는 김진욱과 문동주의 선발 투수 대결 승자는 김진욱이었다.

1회부터 강하게 압박하는 롯데 타선에 한화 선발 문동주는 불과 2이닝 만에 무너졌다. 반면 김진욱은 5⅓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2실점(1자책점)으로 안정감을 선보였다.

5회 김진욱은 첫 타자 이진영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이재원에게도 안타를 허락했다. 세 번째 타자 심우준의 투수 앞에 떨어지는 번트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실책을 범해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황영묵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안치홍을 병살타로 처리하며 한 점만 내주며 만루 위기에서 빠져나왔다. 이로써 김진욱은 올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롯데는 윤동희 정훈의 홈런과 선발 투수 김진욱의 안정감 힘입어 올 시즌 세 번째 승리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수비력에는 여전히 물음표를 지우기 어렵다. 타자에 맞춰 발 빠른 수비 위치 조정을 해내지 못했다. 3회와 5회 3루수와 유격수 사이 똑같은 코스로 공을 흘려보내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롯데는 영리한 수비 플레이라는 숙제를 안고서 한화와 첫 경기를 마쳤다. 임동우 기자 help@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