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부 4개 팀 차례로 꺾어

독일축구협회컵(DFB 포칼)에서 언더독의 반란이 일어났다. 독일 3부 리그 팀 아르미니아 빌레펠트가 ‘디펜딩 챔피언’ 레버쿠젠을 꺾고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올랐다.

빌레펠트 선수들이 2일(한국시간) 2024-2025 DFB 포칼 준결승에서 레버쿠젠을 꺾고 결승 진출을 결정한 뒤 환호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빌레펠트는 2일(한국시간) 독일 빌레펠트의 쉬코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DFB 포칼 준결승 홈경기에서 레버쿠젠에 2-1로 역전승했다. 이 경기 결과에 대해 승리한 팀보다 패배한 팀에 시선이 더 쏠렸다. 레버쿠젠은 지난 시즌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사상 처음으로 ‘무패 우승’(28승 6무)을 달성한 데 이어 DFB 포칼에서도 31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정상에 올라 시즌 2관왕을 차지한 강팀이다. 더구나 이번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었다.

그런 팀을 꺾은 빌레펠트는 이번 시즌 독일 3부 리그에서 20개 팀 중 4위에 올라 있다. 이 대회에서도 네 차례 준결승 진출이 최고 성적이었다. 다만 국내 팬들에게 낯설지 않다. 2002 한일 월드컵이 끝난 뒤 차두리(화성FC 감독)가 레버쿠젠과 입단 계약을 하자마자 임대돼 한 시즌을 뛰었던 팀이다. 당시에는 분데스리가 소속이었다.

빌레펠트는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2부 강팀 하노버를 2-0으로 제압한 뒤 1부 팀인 우니온 베를린, 프라이부르크, 베르더 브레멘을 차례고 꺾었다. 준결승에서 레버쿠젠마저 돌려세우고 사상 첫 결승에 오르는 드라마를 만들었다.

축구 통계 전문 옵타에 따르면 DFB 포칼에서 한 시즌에 3부 이하 팀이 4경기 연속 1부 팀을 꺾은 것은 빌레펠트가 처음이다. 아울러 2000-2001시즌 우니온 베를린 이후 24년 만에 결승에 오른 3부 팀이 됐다. 빌레펠트는 구단 사상 최초는 물론 3부 클럽으로 사상 처음으로 DFB 포칼 우승에 도전한다.

빌레펠트는 1부 팀인 슈투트가르트-RB 라이프치히 경기 승자와 오는 5월 25일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