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불리 승리 팀을 예측할 수 없는 한판 대결이었다. 롯데 타선은 매섭게 응집해 6이닝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승리를 따냈다.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와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롯데가 5-10으로 역전승했다. 롯데는 루징시리즈로 KT전을 마쳤다.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와 3연전 마지막 경기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박세웅이 이닝을 마치고 박찬형과 하이 파이브를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 49일 만에 어렵사리 승리를 거뒀다. 1~2회까지는 무난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3회 KT 강현우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맞으며 선취점을 내줬다. 4회에도 또다시 솔로포를 허용했다.

박세웅 구위와 구속 모두 나쁘지 않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0km, 평균 구속도 147km가 나왔다. KT 타자를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많이 기록했다. 유리한 볼 카운트까지 끌고 갔다. 하지만 결정구가 잇따라 빠지며 볼넷이나 안타는 내주는 경우가 잦았다. 박세웅은 5.1이닝 6피안타(2피홈런) 2사사구 3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90개였다. 박세웅은 조금 더 던질 여력은 있었다. 하지만 앞선 경기에서 허벅지에 타구를 맞아 가벼운 불편감이 있어 팀은 관리 차원에서 최준용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와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롯데 김동혁이 역전 적시타를 친 뒤 타구를 응시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박세웅이 KT에 선취점을 내줬지만 3회 롯데 타선은 곧장 두 점을 따라붙으며 2-1로 역전했다. 3회는 시작이었다. 4회초 KT가 두 점을 달아나며 2-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4회말 롯데가 다시 두 점을 보태며 4-3으로 한 점을 앞서갔다. 경기 초반 물고 물리는 승부는 5회 KT 실책으로 롯데가 3-5로 한 걸음 더 달아났다.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와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레이예스가 적시타를 친 뒤 출루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경기 중반 들어 승기는 서서히 롯데에 기울었다. 6회 선두 타자 전민재와 두 번째 타자 박승욱이 뜬공과 땅볼로 물러났다. 2사 이후 롯데 타선은 매섭게 응집했다. 김동혁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고승민도 안타로 1루를 밟았다. 득점권 찬스에서 레이예스 적시타가 터졌다. 후속 타자 전준우, 정보근도 적시타를 치며 3점을 달아났다. 두 점 차이에 불과했던 점수 차이는 순식간에 다섯 점 차이까지 벌어졌다.

롯데는 7회에도 득점을 이어갔다. 고승민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추가한 롯데는 9-3으로 여섯 점 차이로 달아났다.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마운드를 이어 받은 롯데 최준용이 힘껏 공을 던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타선이 3회부터 꾸준히 점수를 내는 사이 마운드는 최준용, 정현수, 정철원이 차례로 등판했다. 8회초 투 아웃 이후 등판한 정철원은 세 타자를 사사구로 내보내 만루 위기를 맞았다. 김상수가 급히 마운드에 올랐지만 KT 권동진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KT는 9-5로 따라붙으며 점수 차이를 넉 점 차이로 좁혔다. 김상수는 추가점을 허용치 않고 위기에서 벗어났다. 롯데는 8회말 한승현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추가하며 10-5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