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몰래가는 맛집] 서면 녹원 생복집

시원한 복국 한 그릇 여름 보양식 따로 없네

  • 글=김경희 기자 kyungk@kookje.co.kr·사진=윤민호 인턴기자
  •  |   입력 : 2007-08-16 19:24:46
  •  |   본지 3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이 뜨거운 여름에 웬 복국인가 싶겠지만 이열치열이란 말이 있지 않은가. 해장국으로도 그만인 복국은 애주가들에게 언제나 사랑받는 메뉴다. 그런데 국물이 싱겁고 고기도 텁텁한 복국을 맛보고 실망한 사람들도 꽤 있을 듯하다. 이번에 소개하는 녹원생복집의 복국은 성의없이 끓여낸 복국과는 차원이 다르다. 무엇보다 진하고 깔끔한 국물이 일품이라 절대 실망하지 않을 집이다.

서면 중심가에 위치한 녹원생복집은 겉모습만 보면 여느 평범한 복국집과 크게 다를 게 없다. 맑은 복국과 매운탕을 주메뉴로 그 외 복 샤브샤브 회 등 복 요리를 전문적으로 하는 집이다.

더운 날 점심 시간 때 찾아가서 그런지 땀이 비오듯 쏟아졌다. 자리에 앉아 일단 땀을 식히고 맑은 복국과 매운탕을 시키니 밑반찬이 한 상 가득 나온다. 계란말이부터 복어껍질무침 콩나물무침 김치 등. 약간 짭조름한 것을 빼고는 대부분 집반찬처럼 맛이 좋다.

이 집 밑반찬 중 별미는 바로 돌병어 구이. 고기 살이 힘이 있고 쫀득하다. 병어구이만으로 밥 한 그릇을 다 비울 정도다. 나중에 물어보니 양념간을 한 돌병어를 하루 정도 숙성을 해 구워낸다고 한다.

밑반찬을 맛보는 동안 본 메뉴인 맑은 복국과 매운탕이 나온다. 깔끔한 사기 그릇에 담겨 나오는데 국물을 뜨니 우선 맛이 진해서 좋다. 맑은 복국은 국물이 깔끔하니 시원하고 매운탕은 얼큰하다. 콩나물도 푸짐하게 들어있는데 조금 질긴 편이다. 복국에 넣은 복어는 황밀복으로 냉동이긴 하지만 살이 퍼석하지 않고 탱탱해서 초장에 찍어먹어도 좋다.

이 집 송용배 사장은 복 요리 자격증을 갖고 있는 복 전문가이다. 송 사장은 "복처럼 다루기 힘든 생선도 없다"면서 "점점 국내산이 적게 잡혀 일본 중국 등에서 수입해오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면 녹원 생복집의 맑은 복국. 진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이 일품이다. 아래는 복 샤브샤브. 육수에 복어살을 살짝 담가 먹으면 별미다.
복국의 진한 국물 비법을 물어보니 "새벽마다 복어와 다시마 각종 야채를 넣어 육수를 따로 우려낸다"고 말했다. 2~3시간 정성들여 우려내면 육수가 완성된다고. 복 샤브샤브 육수도 바로 이 육수를 사용해서 만든다.

나중에 취재하면서 맛 본 복 샤브샤브도 추천하는 메뉴 중 하나다. 가격이 만만치는 않지만 여름 보양식으로 특별하게 먹을 때 좋은 메뉴가 될 수 있을 듯하다. 육수에 미나리 표고 팽이 버섯 배추 등 각종 야채와 복어 뼈를 함께 넣고 끓이다 얇게 뜬 복어살을 건져 먹으면 별미다. 일본식 소스인 지리초에 푹 담가 먹어도 좋고 초장에 살짝 찍어 먹어도 좋다.

복어가 우러난 국물맛도 복국 국물과는 또 다른 맛이다. 육수가 식으면 묵이나 젤리처럼 굳는데 이것을 먹어도 좋다고. 복어의 영양이 뭉쳐 있어 회복기 환자에게도 좋단다. 샤브샤브를 다 먹고 나면 복죽을 내준다.

땀을 뻘뻘 흘리며 복국과 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고 나면 기운이 마구 샘솟는 듯하다. 약간 질긴 콩나물이나 조금 짠 밑반찬 등을 개선하면 지금보다 더 많은 손님이 찾아 복국의 참맛을 느끼지 않을까. 복국 7000원, 까치복국 1만2000원, 복 샤브샤브 1인당 1만7000원, 까치복 2만5000원. (051)803-5576


◆ 부산맛집기행 회원들의 20자평

#속 푸는 데는 이 집 복국만한 게 없죠.

#별미 돌병어 구이! 고소한 맛이 좋아요.

#복어 살이 오동통~ 단골 많은 이유를 알겠어요.


◆ 찾아가는 길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 김두관, 7일 대선 출사표…민주당 첫 주자
  2. 2조기 대선으로 초중고, 방학 연기 등 학사일정 조정 불가피
  3. 3개인 경호 외 대통령 예우 박탈, 한남동 관저서도 즉시 퇴거해야(종합)
  4. 4이재명 대세론 속 ‘장미 대선’ 레이스 점화(종합)
  5. 5부산시 산하 17개 공공기관 320명 신규채용
  6. 6대통령 윤석열 파면(종합)
  7. 7“너무 당연한 결과”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시민 희비교차
  8. 8자충수로 단명한 尹 ‘1000일 정부’
  9. 9‘코인 투자하면 50% 이자 지급’ 사기로 29억 가로챈 30대 실형
  10. 1012·3 비상계엄, 요건 모두 위반…尹 제기 ‘절차 문제’ 모두 불인정
  1. 1[속보] 김두관, 7일 대선 출사표…민주당 첫 주자
  2. 2개인 경호 외 대통령 예우 박탈, 한남동 관저서도 즉시 퇴거해야(종합)
  3. 3이재명 대세론 속 ‘장미 대선’ 레이스 점화(종합)
  4. 4대통령 윤석열 파면(종합)
  5. 5자충수로 단명한 尹 ‘1000일 정부’
  6. 612·3 비상계엄, 요건 모두 위반…尹 제기 ‘절차 문제’ 모두 불인정
  7. 7尹 “기대 부응못해 죄송…국민 위해 기도할 것”(종합)
  8. 8與 “국민께 사과…입법 독주 못 막은 점도 반성”(종합)
  9. 9尹, 이틀째 관저 머물며 퇴거 준비…대통령실 홈페이지도 운영 중단
  10. 10홍준표 대선 출마 시사 “30여 년 정치 인생 마지막 사명”
  1. 1키움증권, 이틀 연속 초유의 주문처리 시스템 ‘먹통’
  2. 2경제계 “이제 조속한 국정 정상화로 경제살리기 총력을”
  3. 3"주식 대주주 1인당 양도차익 29억원…정부는 감세 혜택만"
  4. 4주유소 기름값 9주 연속↓…하락폭은 눈에 띄게 축소
  5. 5트럼프 ‘전세계 10% 기본관세’ 발효…상호관세 9일부터, 韓 25%
  6. 6[속보] 트럼프 정부 ‘전세계 10% 기본관세’ 정식 발효
  7. 7세계 1위 포워딩 기업 부산항 찾아
  8. 8샤오미 15 울트라 국내 출시...'라이카 협업' 첫 마스터 클래스
  9. 9‘K-편의점’ 외국인 MZ관광객 핫플 부상
  10. 10지주택이 대선주조 인감 위조…동래구 ‘조합원 모집’ 무효화
  1. 1조기 대선으로 초중고, 방학 연기 등 학사일정 조정 불가피
  2. 2부산시 산하 17개 공공기관 320명 신규채용
  3. 3“너무 당연한 결과”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시민 희비교차
  4. 4‘코인 투자하면 50% 이자 지급’ 사기로 29억 가로챈 30대 실형
  5. 5[속보] 문형배 “탄핵 심판절차 원만히 진행…언론·경찰에 감사”
  6. 6“자가용 억제·대중교통 유도, 싱가포르 정책 참고하자”
  7. 7부산서 유류탱크 보수하던 작업자 1명 사망
  8. 8의협 ‘尹파면’에 투쟁 본격화…20일 전국의사궐기대회 예정
  9. 9경찰·노동부 ‘산청 산불’ 발화 원인·중대재해 본격 조사
  10. 105일부터 예고된 김해 시내버스 총파업 극적 타결…시내버스 정상운행
  1. 1사직구장 재건축, 중앙투자심사 반려 ‘제동’
  2. 2NC, 롯데와 한솥밥 먹나?…사직구장 임시 사용 검토
  3. 3U-17 축구대표팀, 23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 도전
  4. 4박정은 감독 “BNK, 부산의 자랑이 되길” MVP 안혜지 “우승 맛 보니 한 번 더 욕심”
  5. 5유격수 구인난 롯데, 경쟁체제 희망
  6. 6롯데, 적과의 동침…NC, 사직구장에 둥지 튼다
  7. 7롯데 반즈, 사직 징크스?…폭삭 무너졌수다
  8. 8KCC 홈경기 8연패 탈출…4일 삼성과 마지막 홈전
  9. 9[뭐라노] 사직구장 재건축 '제동'
  10. 10레이예스마저 깼다…"롯데, 돌아왔구나!"
반려동물…또 하나의 가족
아름다운 동행을 위한 질병 예방
반려동물…또 하나의 가족
새로운 가족을 만난다는 것
강동민의 한방 이야기 [전체보기]
알레르기, 체질 개선하면 증상 완화
체형만으로 본인의 체질을 알 순 없다
강병령의 한방 이야기 [전체보기]
봄철 면역력, 한방으로 챙겨볼까
A형 독감 후유증, 기침의 한방치료
강종근의 한방 이야기 [전체보기]
러닝 후 무릎 통증의 한방치료
권찬영의 한방 이야기 [전체보기]
화병, 단순 스트레스로 치부 말아야
김원일의 한방 이야기 [전체보기]
스트레스 받으면 왜 위장이 나빠질까
김주현의 한방 이야기 [전체보기]
한약 먹으면 간 나빠진다? 오해와 진실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 찬 음식 피해야
박송미의 한방 이야기 [전체보기]
거북목, 목만 치료? 척추 바로 세워야
손변우의 한방 이야기 [전체보기]
위장 약해진 중년 ‘약 정리’ 필요
윤경석의 한방 이야기 [전체보기]
비슷하면서도 다른 뇌졸중과 파킨슨병
요경추 협착증 침치료로 염증·통증 완화
의료 다이제스트 [전체보기]
김병준 레다스 12번째 국제센터 外
좋은삼선병원 2중환자실 오픈 外
이수칠의 한방 이야기 [전체보기]
백내장에 관한 한방 치료적 관점
자생력 ‘쑥’ FCST 한의 치료, 불면증에 ‘딱’
전수형 교수의 한방 이야기 [전체보기]
열증엔 마늘·양파도 과잉섭취 금물
진료실에서 [전체보기]
망치로 맞은 듯 심한 두통…청년도 뇌동맥류 정밀검사 필요
고령 임신 첫 단계는 부부 산전검사…난소나이·정자상태 등 체크
진명호의 한방 이야기 [전체보기]
어지럼증, 소화·대사기능 떨어져도 생겨

Error loading images. One or more images were not found.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