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구 구포1동 주민센터에서 지난 5일 열린 '내 손으로 만드는 환경세제'라는 주제 강의에 참가한 수강생들이 EM발효액을 만들고 있다. 에코언니야 제공

- 계면활성제, 피부 등에 악영향
- EM발효액 이용한 제품의 유용성
- 40~50대 주부들 대상 강의

"계면활성제가 안 들어가는 데가 없어요. 부엌에서 그릇을 닦을 때 쓰는 세제, 매일 머리를 감을 때 쓰는 샴푸, 화장을 지울 때 쓰는 폼클렌징. 세탁용 중성세제도 마찬가지예요. 계면활성제는 자연적으로 분해도 되지 않고, 피부에 필요한 좋은 기름기까지 다 닦아내 버리니까 자꾸 피부는 건조해집니다. 이런 모든 곳에 EM발효액을 이용해 만든 친환경 세제를 쓸 수 있어요".

지난 5일 오전 부산 북구 구포 1동 주민센터. 재활용·친환경 상품을 제조·판매하는 사회적기업인 에코언니야의 교육홍보팀이 주부들을 대상으로 계면활성제의 악영향에 대해 열을 올리며 설명하고 있었다. 양영란 교육홍보팀장은 "강사들이 40~50대 가정주부들이니까 환경교육에 대한 거부감이 적다. 환경전문가가 하는 것보다 어머니들이 훨씬 쉽고 편안하게 받아들인다"며 즐거워했다. 에코언니야의 박숙경 대표는 "결과적으로 생활에서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우리 환경강사단의 활약이 대단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부분의 엄마는 각 가정 속 부엌의 주인이다. 이들은 부엌뿐 아니라 가정의 전반을 책임지는 주인이기도 하다. 이들과 각종 세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하지만 여러 곳에서 쓰이는 세제 속 성분들에 대해서 고민해본 적은 드물다. 이들의 생각이 바뀌면 한 가정의 생활이 변한다. 게다가 이들에게는 이웃과 친구라는 막강한 연대가 있다. 친환경 생활의 확산도 이뤄낼 수 있다. 그래서 에코언니야는 '부엌에서 부는 녹색바람'이라는 콘셉트로 엄마들을 바꾸는 환경교육에 힘쓰고 있다.

에코언니야의 친환경 교육은 교육홍보팀이 맡고 있다. 양영란(동래구 사직동·43) 팀장, 임차임(북구 만덕2동·54) 씨, 장광숙(연제구 연산동·54) 씨 등 이들 모두가 40~50대 주부들이다. 에코언니야에서 2년째 일하고 있는 임 씨는 "다른 세제들과 달리 치약은 바로 입에 넣어야만 한다. 그런데 치약으로 이도 닦고 바닥도 닦고 은제품도 닦는다. 이건 아니다 싶었다. 아무리 헹궈도 입 속에 남는 거품이 싫어서 아예 직접 만든 친환경 치약만 쓴다"고 말했다. 죽염, 베이킹파우더, 녹차가루 등 이들 모두가 먹을 수 있는 것으로 만든 친환경 가루 치약이다. 짠 맛이 좀 나긴 했지만 금방 익숙해졌다. 페퍼민트 오일을 넣어서인지 향긋한 향도 좋았다.

양 팀장은 "샴푸나 주방세제도 다 친환경 세제로 쓸 수 있다. 샴푸는 고체 비누를 물에 불려서 그 물을 기존의 샴푸 통에 담아 쓰면 된다. 주방세제는 EM주방비누를 쓰면 기름때도 잘 빠지고 수질오염도 막을 수 있으니 1석 2조"라며 행동의 변화를 촉구했다. 장 씨는 "에코언니야에서 일하면서 친환경 제품들을 써보니 몸에도 좋고 환경에도 좋다는 걸 깨달았다. 아이들도 친환경제품의 장점을 알고 나더니 주위 친구들에게 얘기해주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더라"며 즐거워했다.

에코언니야의 이향내 기획실장은 "상대적으로 환경 강좌가 적던 북구 구포동, 화명동 쪽에서 환경 교육을 확대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다음 달부터는 화명복지관과 함께 운수사라는 절에서 환경 강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