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기죽·제호탕·육일산 등 보양식
- 균형 잡힌 식사·가벼운 체조 좋아
여름은 고3 수험생에게 힘든 시기다. 육체적 정신적 고통이 심하다. 더위에 지친 상태에서 책상에 오래 앉아 있으면 자세가 비뚤어지거나 흐트러져 경부통(목 주위 통증)과 측만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신체리듬을 잃으면 식욕이 없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자칫 무기력증과 스트레스 등 심리적 불안감이 높아질 수 있다. 심하면 우울증, 주의력 결핍, 소화불량, 불면증, 만성피로 등과 같은 증상도 나타난다.
■수분 많은 여름철 과일 충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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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철 무더위 속에서 고3 수험생들이 교실에서 학습에 집중하고 있다. 국제신문DB |
한의학 교과서 '황제내경'에는 '여름 석달은 밤에는 늦게 자고 새벽에 일찍 일어나 하루 종일 부지런히 활동하고 만사에 맘을 편히 가져 화를 잘 내지 말고 자연의 순리대로 몸의 기운을 펴는 것이 여름에 순응하는 양생의 길이며 이에 역행하면 몸을 손상하여 가을에 학질에 걸리게 되며 겨울에 중병이 된다'며 여름철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한의학에서는 탁한 피를 중화시켜 맑게 해주는 것이 여름을 이기는 기본 방법이다. 옛부터 여름철에 과일을 많이 먹어야 1년 내내 건강을 누릴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여름철 과일들은 한결 같이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고 갖가지 무기질과 비타민 당분 등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황기 등 집중력 향상에 도움
피로를 쉽게 느끼거나 집중력이 저하될 때 황기를 다려 마시면 효과가 있다. 황기죽도 좋은 보양식이다. 황기를 이용한 기운을 더해주는 청서익기탕도 상복하면 좋다.
청량 음료를 마시지 않고 갈등을 해소하는 처방으로는 제호탕 육일산 생맥산 등이 있다. 제호탕은 갈증을 풀어주고 소화를 돕는 궁중의 청량음료다. 오매 백단향 공사인 초과 등을 가루로 만들어 꿀에 섞어 불에 약간 끓인 다음 도자기에 담아두고 냉수에 타서 마시면 된다. 육일산은 활석가루 감초가루를 섞어 조금씩 따뜻한 꿀물에 타서 마시는 것으로 여름의 위장장애 치료와 갈증이 있을 때 특히 상복하면 좋다. 생맥산은 맥문동 인삼 오미자를 가루로 만들어 조금씩 먹거나 끓여서 복용하면 더위를 이기는 데 효과가 있다. 총명익기탕 장원환 주자독서환 공자대성침중방류 등은 스트레스와 만성피로 해소에 효과적이다.
■더위 이기려는 마음 자세 중요
균형 있는 식사도 중요하다. 수험생은 지속적인 긴장 상태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소화불량, 위염, 소화성 궤양, 과민성 대장증후군 등이 자주 발생한다. 되도록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식단으로 규칙적인 식사를 해 소화기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점심 식사 후 쏟아지는 졸음은 수험생이 흔히 겪는 고민거리다. 억지로 잠을 쫓아내기 보다는 책상에 엎드려 20~30분 조는 것이 좋다. 그러나 30분 이상의 낮잠은 밤의 수면에 장애를 일으키는 역효과가 나므로 주의해야 한다. 커피 술 담배 각성제는 모두 숙면을 방해하므로 절대적으로 삼가야 한다.
무엇보다 정신적으로 여름을 이기기 위해 마음 자세를 가다듬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공부에 바빠도 가벼운 스트레칭, 맨손체조 정도라도 규칙적으로 하면 건강유지에 많은 도움이 된다.
도움말=안창범 삼세한방병원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