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 안 낫고 합병증까지 유발

- 예방하려면 몸 위치 자주 바꿔야
- 피부 건조하고 청결하게 관리
- 충분한 영양과 수분 섭취해야

사례 1. 72세 안모 할머니는 아침 산책길에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대퇴골 윗부분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이후 거동을 아예 못 하고 누워 있는 탓에 일주일 뒤 엉덩이에 욕창이 생겨 집에서 치료만 하다가 뒤늦게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치료는 했지만, 욕창이 많이 진행돼 근육-피부 판을 옮기는 대수술을 했다. 오랜 입원과 치료로 환자와 가족 모두 많은 고생 했다.

사례2. 36세 A 씨는 공장에서 일하다 왼쪽 3, 4, 5번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를 당해 5시간의 재접합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병실로 돌아왔다. 수술 다음 날 머리 뒤쪽 후두부와 골반 뒤쪽 엉덩이 부에 통증이 있어 살펴보니, 붉게 부어 있었다. 따뜻한 마사지와 푹신한 방석 사용, 체위 변경 등으로 다행히 일주일 만에 치유했다.

사지 마비 환자나 대퇴골 골절 등으로 거동을 못하는 환자들에게는 폐혈증, 혈압 등의 합병증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욕창으로 고통받는 사례가 많다. 욕창은 신체의 한 부분이 오랫동안 압박을 받아 그 부위 피부나 아래 근육 등에 혈액순환이 되질 않아 생긴다. 이런 부위를 계속해서 누르면 더 짓무르게 되는데, 침대나 의자에 오래 있거나 소변, 대변 등이 묻어 있을 때 악화된다.

특히 고령이나 마비 환자가 아니더라도 딱딱한 의자에 앉아 오랜 시간 업무를 보는 경우 엉덩이에 피부가 변색한 것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 또한 압력에 의한 욕창의 일종이다. 사람이 잘 때 몸을 뒤척이는 것도 한 자세로 계속 자면 생길 욕창을 예방하려는 몸의 방어기전 중 하나다.

욕창은 잘 치유되지 않고, 치명적인 합병증까지 생길 수 있다. 2차 감염으로 욕창이 더 커지고 깊어지게 되며, 나중에는 피부 바로 밑에 있는 뼈가 보이면서 골수염이 생기고, 더 진행돼 전신으로 퍼지면 패혈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평소 욕창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 발생 시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예방법으로는 첫째, 몸의 위치를 자주 바꿔준다(2시간마다, 노인은 더 자주). 둘째, 피부를 건조하고 청결하게 유지한다. 셋째, 시트는 늘 건조하고 팽팽하도록 하며 구김살이나 부스러기가 없도록 한다. 넷째, 마사지와 운동으로 혈액순환을 자극해 피부에 영양을 공급하도록 한다. 다섯째, 압력을 방지하기 위한 보조기(압박 부위에 고무링이나 베게, 방석, 물침대)를 이용한다. 여섯째, 충분한 영양과 수분 섭취를 하도록한다.

욕창 환자는 영양 상태가 좋아야 한다. 고단백질, 고칼로리, 철분, 비타민 등이 풍부한 식사를 해야 하고, 심한 상처가 있는 환자는 건강한 성인의 3~4배에 달하는 단백질(135g/일)이 필요하다. 광범위한 압력궤양을 앓는 중환자는 하루에 비타민C 1000㎎을 필요로 한다.

욕창은 일단 발생하면 의학적인 치료는 물론이고 입원기간 연장, 감염과 패혈증 치료를 위한 광범위한 약물요법 및 외과적 수술, 또는 성형수술까지 수반하고 집중적인 간호가 요구되는 만큼 경제적 부담을 주게 되므로 철저한 예방과 환자에 대한 세심한 관찰, 관리가 필요하다.

도움말=정용휘 좋은문화병원 미용성형재건센터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