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과 함께 나타나는 대표적인 갱년기 장애 증상인 안면홍조는 특정 뇌 부위에서 시작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디트로이트 웨인 주립대학 의과대학 행동신경과학교수 바이브하브 디와드카 박사는 안면홍조가 나타나기에 앞서 뇌간(腦幹)이 먼저 활동을 시작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일 보도했다.

뇌간은 소뇌(小腦)를 척수와 연결하는 부위로 체온조절에 관여한다.

디와드카 박사 연구팀은 하루에 6번 이상 안면홍조를 겪는 폐경여성 20명(47~58세)에게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 장치에 2시간 누워있게 하고 안면홍조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면서 뇌의 활동을 관찰했다.

그 결과 안면홍조가 시작되기에 앞서 뇌간의 활동이 활성화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안면홍조가 발생하고 나서는 대뇌피질의 한 부분으로 감각을 관장하는 부위인 섬엽(島葉)이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면홍조가 발생하기 전에 뇌의 특정 부위가 먼저 움직인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라고 디와드카 박사는 강조했다.

이에 대해 호주 멜버른 대학 신경과학교수 로빈 매컬렌 박사는 안면홍조에 관한이해를 한 걸음 진전시킨 연구결과로 평가하면서 이제는 안면홍조를 촉발하는 신경경로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면홍조는 뜨겁고 매운 음식, 카페인 음료, 알코올, 흡연 등에 의해 촉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결과는 '대뇌피질'(Cerebral Cortex) 최신호에 실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