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병원 안과 류원열 교수가 어린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동아대병원 제공

- 평소에는 정상처럼 보이나
- 치료 안 하면 75% 더 나빠져

- 적절한 수술시기 만4세 이후
- 위험하지 않고 관리도 쉬워

우리 주변에서 사시(斜視) 환아를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실제로 치료가 필요한 사시가 3~4% 정도 된다. 자신의 아이에게 사시가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으면 부모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지만, 대부분의 사시는 적절한 시기에 올바른 치료를 한다면 극복할 수 있는 질환이다.

평소에는 정상처럼 보이다가 피곤할 때, 감기나 열이 있거나 졸릴 때, 아침에 일어났을 때 한쪽 눈이 바깥으로 나가는 사시를 간헐 외사시라고 한다. 사시 진료 차 병원을 찾는 아이 중 가장 많은 빈도를 보인다.

대부분 간헐 외사시는 하루 중 피곤할 때나 멍하게 있을 때만 한쪽 눈이 돌아나가는 간헐기를 거치다가 점차 항상성 외사시의 형태로 나빠지는 예가 많다. 특히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75%가 더 나빠지는 형태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간헐 외사시의 원인으로 아직 특별하게 밝혀진 것은 없으나, 일반적으로 유전적인 원인과 다른 환경적, 후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한다고 알려졌다.

이 중 안와골의 이상, 교정되지 않는 굴절 이상, 눈을 움직이는 외안근의 이상, 미숙아나 약물에 의한 선천 이상 등이 밝혀진 원인이다. 대부분은 유전과 관계없이 후천적이고 원인을 알 수 없는 예가 많다. 61~70%가 여자아이에게 나타난다.

진단은 비교적 간단하다. 숟가락처럼 생긴 가리개로 하는 교대가림검사라는 검사만으로 쉽게 진단할 수 있다. 또 프리즘으로 외사시각을 측정해 얼마나 심하게 눈이 나가는지도 알아보게 된다. 그런 만큼 아이의 눈이 가끔 바깥쪽으로 쏠리는 것을 보거나 졸릴 때 눈이 좀 이상하게 느낄 때, 또 햇빛이나 강한 불빛을 심하게 싫어한다고 생각되면 가까운 안과에서 검사받는 것이 좋다.

치료에는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다. 비수술적 치료는 한계가 있어 어느 정도 이상의 외사시각을 보인다면 결국 수술로 치료할 수밖에 없다. 수술 방법에는 주로 외사시가 한쪽 눈이 바깥으로 나가므로, 바깥으로 눈을 움직이는 기능을 하는 외직근을 약화하는 외직근 후전술를 주로 시행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눈의 안쪽을 보는 기능을 강화시키는 내직근 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

수술 시기는 눈을 모으고 있는 능력이 떨어져 항상 외사시가 나타나는 예가 아니라면 보통 만 4세 이후가 적절한 수술 시기라고 할 수 있으나, 정확한 수술시기는 전문가의 진료 이후 결정하는 게 좋다. 시술 자체는 어렵거나 위험하지 않다. 또 수술 후 관리도 비교적 쉽지만, 수술 후 약 30%에서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아이들은 사시 탓에 주변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갈수록 커지는 사례도 많이 있으며, 다른 안과 수술과 비교하면 수술 치료 후 관리는 간단하므로 수술 적응이 되면 수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동아대병원 안과 류원열 교수는 "간헐 외사시의 특별한 예방법은 없다. 다만, 굴절 이상으로 시력이 낮다면 안경이 도움될 수 있고, 또 한때 외사시가 나빠지는 것을 막고 수술 시기를 늦추기 위해 좋은 눈 가림 치료를 수술 전에 해볼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예방법이 되지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예방보다는 외사시가 의심스러울 때, 안과에 방문해 검사를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