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원에서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 발암 억제·항당뇨 등 기능 다양
- 입안 세균·설탕 분해 충치 유발
- 식후 바로 칫솔질 땐 문제 없어

초콜릿은 충치를 일으키고 체질을 산성화 시키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따라서 보통 부모는 아이들에게 초콜릿을 먹지 말라고 한다. 그러나 박진우 치의학박사는 "이는 잘못된 인식이다. 오히려 초콜릿에 충치 예방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초콜릿이 구강위생에 해롭다고 여겨지는 이유는 초콜릿자체보다 초콜릿 제품에 설탕 성분이 첨가돼 있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박 원장에 따르면 초코릿에는 많은 양의 카테킨(Catechin)이 함유돼 있다. 이는 녹차 홍차 우롱차 등에도 떫은 맛 성분으로 들어 있는데, 초콜릿에는 녹차 홍차보다 4배나 많은 카테킨이 있다. 특히 카테킨은 항산화 작용을 하고, 노화의 요소인 유리기(활성산소)를 중화·제거하는 기능이 있어 충치 예방과 더불어 발암 억제, 항균 및 항바이러스, 항비만, 항당뇨, 소염작용 등 다양한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충치가 생기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음식물을 섭취한 후 세척이 잘 되지 않으면 입 안에 남은 음식찌꺼기와 세균이 섞여서 플라크(치아 표면에 형성되는 무색의 세균막)가 만들어진다. 이런 플라크가 계속 붙어있으면 세균에 의해 입 안의 설탕이나 전분 등이 분해되면서 발생하는 '산'이 치아 표면을 탈회하는 등의 방법으로 훼손시키고 충치가 발생한다.

따라서 초콜릿이나 과자 등을 먹은 뒤 즉시 칫솔질 등으로 치아를 닦는다면 충치 예방 등 구강위생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만일 음식을 먹고 나서 이를 닦지 못할 경우에는 입에 물을 머금고 입 안을 여러 번 강하게 헹구어 내면 도움이 된다.

결국, 충치가 생길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어린이들에게 초콜릿이나 과자 등을 금지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자라지 말라는 것과 마찬가지이고, 정서적으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과자나 초콜릿등은 과잉 섭취만 하지 않는다면 그 자체로 어린이들의 간식이 되고 중요한 칼로리 원이 될 수 있다.

도움말=박진우 치과원장·치의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