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충치 환자 35% 10대 이하
- 중고생 식후 칫솔질 비율 38.9%

- 치아 자정효과 섬유소 섭취 권고
- 심평원 식후 3분·정기 검진 제안

오는 9일은 치아의 날(구강보건의 날)이다. 충치 예방과 함께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올바른 양치질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국내 충치 진료환자 3명 중 1명은 20세 미만 소아·청소년으로 나타났다. 학교에서 식사 후 칫솔질을 실천하는 비율도 저조해 개선방안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충치 진료인원은 543만 명에 이른다. 이들의 연령별 비중은 10대 미만 20.5%, 10대 14.5%, 20대 13.5% 등의 순이었다. 소아·청소년 환자가 전체 35.0%(190만 명)인 셈이다. 과거보다 진료인원이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최근 발간된 보건복지부의 2013 보건복지통계연보를 보면 청소년(중1~고3)이 학교에서 점심식사 후 칫솔질을 실천한 비율(2012년 기준)은 전체 38.6%(남학생 26.9%, 여학생 51.6%)를 기록했다. 남녀 차이가 약 두 배에 이른다.

지역별로는 충남이 56%로 가장 높고 서울이 23.6%로 최저치였다. 부산은 34.9%로 16개 시·도 중 12위이며 울산(41.8%) 경남(44.6%)에 비해서도 훨씬 낮았다.

국내 전체 비율은 2009년 38%, 2010년 40.8%, 2011년 41.3%로 증가세를 보였다가 2012년 다시 하락했다.

한국건강증진재단은 "보건복지부가 학생들의 바른 양치 습관을 유도하려고 학교 양치환경 개선사업을 시행 중이지만, 지난해 전국 초·중·고교에서의 개선비율은 6.7%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건강증진재단 측은 또 지난해 양치시설이 개선된 초등학교 61곳의 3학년 학생들을 조사한 결과, 점심식사 후 칫솔질 실천율이 64.1%를 기록해 일반 초등학교 3학년생의 32.7%보다 월등히 높았다고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 교사·학부모들은 아이들의 구강건강증진 방안으로 양치시설 등 학교환경 제공을 1순위로 꼽았다.

재단 관계자는 "충치, 잇몸병 등은 한 번 생기면 원상회복하기 힘들다. 하지만 청소년기부터 칫솔질을 제대로 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감염병을 막기 위해 손씻기를 생활화 하듯이 양치질 또한 학생 스스로 실천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충치 예방 등 치아관리 방법으로 크게 세 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물을 많이 마시고 야채·과일 같은 섬유소가 많은 음식을 자주 섭취한다. 이들 음식은 입 안에서 저절로 치아를 씻어주는 자정작용을 해서 충치 생성을 억제해 준다.

또 식사 후에는 3분 안에 양치를 하고, 치실이나 치간 칫솔로 치아 인접면을 자주 청소한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치아 상태를 확인하고, 치아에 착색 부위가 보이거나 통증이 느껴지면 바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 청소년 학교에서 점심식사 후  　 칫솔질 실천율 부산  34.9 % 충남  56.0 % 울산  41.8 % 전남  55.4 % 경남  44.6 % 경기  37.7 % 경북  43.3 %     ※자료 : 2013 보건복지통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