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포토스토리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입력 : 2015-03-27 20:07:56
| 본지 14면

거리를 뒤 덮은 쓰레기들의 대부분은 전단지와 업소에서 내다버린 쓰레기들이다. 서면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단지를 배포한 당사자의 자체 수거 계획 마련, 쓰레기를 버리는 업소에 대한 계도가 필요하다. 이러한 원인에 대한 대책 마련 없이 시민과 도시를 볼모로 삼은 채 진행되었던 행정기관의 파업은 권위적이다.

# 서면 쓰레기와의 전쟁, 깨진 유리창 법칙 외면 말라

낙후된 골목에 상태가 비슷한 자동차 두 대가 있다. 한 대는 보닛이 조금 열려있고, 다른 한 대는 보닛이 조금 열리고 유리창도 조금 깨진 상태다. 일주일 후, 유리창이 조금 깨진 채 방치된 자동차는 배터리와 타이어가 없어지고, 누군가 던진 돌로 거의 고철상태가 되어 있었다. 미국 스탠포드 대학의 심리학과 필립 잠바르도 교수는 이 실험을 통해, 깨진 유리창 하나를 방치해 두면 그 지점을 중심으로 범죄가 확산되기 시작한다는 '깨진 유리창의 법칙(Broken Window Theory)'을 설명했다. 사소한 무질서를 방치하면 큰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최근 부산진구는 시민들에게 서면 쓰레기 투기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사흘 동안 쓰레기를 방치했다. 이번 '청소파업'은 쓰레기도 모으고 관심도 모았다. 그런데 이런 방식이 효과가 있을까? 부산진구는 쓰레기 투기에 대한 시민 의식을 개선하는데 충격요법이 필요했다고 하지만, 서면 쓰레기의 90% 이상은 전단지와 상가에서 불법으로 내어 놓은 쓰레기 들이다. 결국 원인에 대한 대책 마련은 소홀한 채 시민들을 볼모로 '청소파업'이라는 권위적 행정을 고집했다는 생각이 든다. 구청은 이번 파업을 계기로 일주일 사이 쓰레기 무단투기가 60% 줄었다고 한다. 그러나 실효성이 있을지에 대한 여부는 꽤 긴 기간을 두고 따져봐야 한다. 브라질의 도시 '쿠리치바'는 창조적이고 기분 좋은 도시행정 실험을 한 적이 있다. '녹색교환'이라고 불리는 이 정책은 시민이 쓰레기를 가져다주면 녹색 채소로 교환 해주는 것으로, 시민들에게 환경의식을 심어주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 도시 역시 다른 도시와 똑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었지만, 정책의 바탕에 시민에 대한 존중심이 깔려 있다는 면에서 긍정적이다. 서면 쓰레기 문제를 공론화 한다는 점에서 부산진구의 결정이 전혀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시민들을 대상으로 행정기관이 파업하고, 무질서를 방치하는 방식으로 시민들을 계도하겠다는 발상은 시민에 대한 존중이 배제되었기에 너무 권위적이다.

부경대학교 공가영

# "고리 1호기 재연장 안돼"

'고리1호기 폐쇄를 위한 부산범시민운동본부' 주최로 부산역광장에서 열린 집회에서 시민들이 피케팅을 하고 있다.

끊이지 않은 사건들로 안전사고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수명 연장을 통해 가동 중인 고리1호기 또한 예외가 아니다. 지난 3월 10일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고리원전 폐쇄를 촉구하기위해 부산 지역 반핵단체들로 구성된 반핵부산시민대책위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은 고리1호기 수명 재연장 신청이 마감되는 6월 18일로부터 100일 앞선 날이다. D-100을 시작으로 100일간 신청 마감일 까지 반대표시를 계속하겠다는 의사 표명이다. 고리1호기는 1978년 처음 가동되어 30년 수명을 다한 2007년, 시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2017년까지 10년 연장 결정을 받았다. 이에 시민들은 재연장은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이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가동기한 말기에 발생한 것으로 볼 때 수명이 다한 원전을 계속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큰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고리1호기는 지난 2012년 2월에는 전원 상실 사고로 2014년 4월까지 운전이 정지된 바 있다. 필리핀과 오스트리아의 경우 시민 반대로 완공된 원자력발전소를 가동하지 않고 있다. 또 대만의 경우 96%까지 진행된 공사를 중지하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는 국민들의 뜻에 따라 가동하지 않는데 수명이 끝난 고리1호기를 계속 연장 가동해서는 안된다. 안전을 염원하는 시민들의 뜻이 하나로 전달 되기를 갈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