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로 올해 첫 사망자가 제주도에서 발생했다고 15일 밝혔다. 올해 여덟 번째 확진 환자인 이모(74) 씨는 지난달 10일 발열 등 증상으로 처음 병원을 찾았으며, 지난 10일 질병관리본부에 SFTS 의심 환자로 신고됐다. 12일부터는 증세가 악화해 중환자실 치료를 받던 중 혈소판 감소와 패혈증 증세가 심해져 14일 끝내 숨졌다. 이 남성은 제주도에서 소와 염소 등을 키우는 농장에서 일해왔으며 2013년에는 쓰쓰가무시병 증세를 보였다.

SFTS는 야생진드기의 일종인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 진드기에 물리면 1, 2주의 잠복기를 거쳐 감기 증상과 비슷하게 열이 나거나, 38도 이상의 고열 구토 설사와 혈소판 감소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증세가 심해지면 근육통, 피로감 등을 동반하다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에 이른다.

국내에서는 2013년 5월 이후 2013년 한 해 동안 36명의 환자가 발생해 17명이 숨졌다. 치사율이 47.2%에 달했다. 2014년에는 55명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15명이목숨을 잃었다.

질병관리본부는 SFTS를 옮기는 참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이 진드기가 활동하는 4~11월에는 야외에서 돗자리를 사용하고 풀밭 위에서는 눕지 않아야 한다. 산에선 지정된 경로 이외에는 들어가지 않아야 한다. 야외 활동 후에는 옷을 털고 반드시 세탁해야 한다. 머리카락, 귀 주변, 팔 아래 등 몸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확인하고 목욕 내지 샤워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