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립스 아이콘스펙트럴CT 등
- 최첨단 고정밀 의료장비 구비

창원권역에 최상급 의료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지난 2월 개원한 창원경상대병원이 우수한 진료진과 최첨단 의료장비를 도입해 중부경남지역 거점병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간 인구 110만 명의 창원시민들은 상급종합병원이 없어 암이나 심뇌혈관 등 치료 난이도가 높은 중증질환자들이 수도권이나 부산지역으로 원정진료를 가야했다.

지난 2월 개원, 상급종합병원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창원경상대병원 전경.

내과 외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등 23개 진료과와 4개 병동 208병상으로 진료를 시작한 이후 지역 의료 안전망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덕분에 이달 현재 9개 병동 404병상을 운영할 정도로 차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특히 2개 병동에는 갑상선 암환자가 방사선 요오드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특수병상과 음압병상이 있는 격리병동도 갖췄다. 여기에 보건복지부 지정 신생아집중치료센터로 선정되면서 숙련된 의료진의 경험과 첨단장비를 바탕으로 임신에서 출산에 이르는 주산기통합관리체계도 구축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개원 초기 하루 500명이던 외래환자 수가 6월 800명으로 늘더니 지난 7월 11일에는 1000명을 넘어서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병원은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필수인 첨단의료장비 도입에도 적극적이다. 대표적인 장비가 '640 멀티슬라이스CT'와 '다빈치Xi로봇수술기'. 경남지역 최초로 도입한 640 멀티슬라이스CT는 한 번으로 160㎜의 넓은 범위를 0.275초 만에 촬영해 0.5㎜ 간격의 초정밀영상 640장을 얻을 수 있다. 검사시간이 현존 CT장비 중 가장 짧아 뇌졸중, 심근경색 같은 응급환자나 부정맥, 빈맥 환자뿐 아니라 심박수가 높은 환자도 검사가 가능하다. 다빈치Xi로봇수술기는 최소 절개로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 개복수술일 경우 통증이 적고 회복기간이 빨라 일상 복귀가 빠르다.

최근에는 일명 '컬러 CT'로 불리는 필립스사의 아이콘스펙트럴CT를 아시아권에서 두 번째로 도입했고, 이어 최첨단 고정밀 방사선치료기 트루빔2.0도 구입해 운영하고 있다. 아이콘스펙트럴CT는 단 한 번의 스캔으로 해부학 영상과 풍부한 임상정보를 가진 스펙트럴 데이터를 동시에 얻을 수 있고, 촬영 후에도 필요에 따라 스펙트럴 영상정보를 분석할 수 있어 불필요한 재촬영을 줄일 수 있다.

기존 CT 영상은 인체의 해부학적인 정보를 제공하지만 미세한 조기변형암이나 염증까지 명확하게 진단할 수 없다. 하지만 아이콘스펙트럴CT는 일례로 폐의 경우 기존 CT로 확인이 어려웠던 폐색전증에 의한 미세한 폐손상 부위까지 확인 가능하다.

병원 측은 임상 경험과 진단 노하우를 경남권역 내 의료진과 공유하는 데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8일 지역 내 영상의학전문의들을 대상으로 아이콘스펙트럴CT 도입 후 얻은 임상 노하우를 공유하는 심포지움을 열었다. 이 자리에선 아이콘스펙트럴CT로 찍은 복부, 흉부, 신경분야, 근골격계, 통풍 등 인체 각 부위의 영상진단 케이스를 예로 들며 활용 영역의 다양함을 소개해 호평을 받았다.

정기현 병원장은 "국립대 병원으로서 앞으로 성장하는 만큼 이와 비례해 취약계층 환자에게도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