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식 금물… 식생활 리듬 지켜야

최장 10일에 이르는 긴 추석 연휴 기간 응급상황이 발생하기 쉽지만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 또한 쉽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 명절 음식에는 고열량, 고콜레스테롤 성분이 많이 포함돼 있으므로 만성질환자는 현명하게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당뇨 환자, 탄수화물· 과일 주의

당뇨 환자는 떡, 밥, 국수, 튀김, 한과 등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음식과 당도 높은 과일, 식혜 등의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이런 음식을 많이 먹으면 체내에서 신속히 단순 당으로 대사되어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고 잉여 영양분이 지방 형태로 축적돼 혈당 조절에 악영향을 준다. 이 때문에 명절이라도 식이 조절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과일은 같은 양이라도 과일마다 실제 혈당 상승 효과에 차이가 있으므로 복숭아, 포도, 감보다 사과, 배처럼 혈당을 덜 올리는 과일을 골라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단백 음식인 콩, 두부, 튀기지 않은 생선, 나물 등은 섭취해도 좋다. 장거리 여행을 할 때 식사 시간을 놓쳐 저혈당에 빠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초콜릿이나 사탕을 준비한다. 특히 탈수가 잘 되기 때문에 더위를 피하고,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물이나 스포츠음료를 준비해 미리 조금씩 마시면 도움이 된다.

■고혈압 환자, 저염식·절주 필수

고혈압은 각종 합병증을 일으키고 완치가 어려우므로 평소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폭식하면 혈압이 높아지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해 고혈압이 생기므로 과음·과식을 피하고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고혈압 환자가 있는 집에서는 명절 음식을 가급적 싱겁게 조리하고, 지방 함량을 줄이려고 신경 써야 한다.

■만성콩팥병 환자, 명절에도 소식

콩팥병 환자는 콩팥이 제 역할을 못 하므로 몸속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 때문에 단백질과 나트륨이 적은 음식으로 소식하면서 식이 조절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만성 콩팥병에 좋지 않은 것이 칼륨이다. 혈액 투석을 받는다면 칼륨이 많이 포함된 과일만 섭취해도 고칼륨혈증을 유발할 수도 있고 감각 이상, 반사저하, 호흡부전, 부정맥 같은 증세가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평소보다 짜고 단 명절 음식은 자칫하면 만성 콩팥병 환자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으므로 명절 기간 식생활 리듬을 잃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만성기관지염 환자, 흡입제 챙겨야

천식 등 기관지염이 있는 사람은 평상시 복용하는 약뿐 아니라 기관지 확장에 쓰이는 흡입제를 챙겨야 한다. 기관지염 환자는 감기가 들면 증상이 악화되면서 호흡 곤란 등 응급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일교차가 큰 날씨에는 몸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겉옷을 챙겨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건강검진센터 김순관 원장은 “긴 추석 연휴 기간 만성질환자는 평소에 유지하던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더욱 철저히 지켜 응급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도움말=김순관 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건강검진센터 원장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