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동지’에는 팥죽을 끓이지 않는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동지’하면 떠오르는 것은 팥죽이다. 연힙뉴스

일년 중 겨울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 ‘동지(冬至)’. 이날에 이르러야만 비로소 겨울이 된다는 뜻을 지닌 이날은 ‘팥죽’을 먹는 날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모든 동지에 팥죽을 먹는 것이 ‘정석’은 아니다. 올해 동지에는 팥죽이 아닌 팥떡을 먹는 것이 옳다.

올 동지는 음력 11월 5일으로 ‘애동지’에 해당한다. 동지는 음력 동짓달의 초순과 중순, 하순 중 어디에 해당하느냐에 따라 애동지, 중동지, 노동지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24절기 중 22번째에 위치해있으면서도 ‘아기(애)’로 불리기도 하니, 귀여울 따름이다.

예로부터 ‘애동지에 팥죽을 끓이는 것은 어린아이에게 좋지 않다’는 속설이 있어왔다고 한다. 때문에 애동지에는 팥죽 대신 팥떡을 먹었다고.

한편 동짓날인 오늘의 밤은 14시간 26분으로 올해 중 가장 긴 밤이 될 예정이다. 전통대로라면 팥죽이 아닌 팥떡을 먹는 것이 옳을지 몰라도, 긴긴밤을 지새려면 끈기있고 따끈한 팥죽을 먹는 것도 좋을 성 싶다.

덧붙여 조선시대에는 ‘작은 설’ 내지는 ‘설에 버금간다’는 뜻의 아세(亞歲)로 불리기도 했다고는 하나, 이르게 한 살을 더 먹을 필요는 없으니 잊어도 좋을 듯하다.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