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장내과 전문의 2명 배치
- 인공신장기기 18대로 확충
- 투석전문 간호 인력도 상주
- C암 장비로 삼킴검사 가능
- 질환·합병증 체계적 관리
동래유유요양병원은 혈액투석 및 전문재활 특화 요양병원을 지향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부산지역 요양병원으로는 유일하게 신장내과 분과전문의 2명을 배치해 혈액투석 환자를 위해 인공신장실과 중환자관리실을 운영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혈액투석 입원 환자는 혈액투석을 하러 다른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된다. 인공호흡기를 단 중증 환자도 요양병원 안에서 혈액투석이 가능하다.
|  |
| 동래유유요양병원 신장내과 박수민 원장이 30일 인공신장실에서 혈액투석 환자의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김종진 기자 |
만성 신장병은 신기능 저하가 3개월 이상 지속된 상태를 말한다. 사구체여과율 감소로 질소 화합물의 만성적 증가와 체액 과다, 신장의 정상적 내분비 기능 손상, 조혈기능 손상으로 말미암아 이상이 생긴다. 특히 만성신부전 5기 환자는 신장내과적으로 접근해 투석을 통한 노폐물과 수분 제거는 물론 대사성 산증, 빈혈, 만성 콩팥병, 미네랄 뼈 질환 등의 전반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 혈액투석은 반투막을 사이에 두고 혈액과 투석액을 접하게 함으로써 노폐물을 제거하는 원리다. 동정맥루나 인조혈관 같은 혈관접속장치, 투석기, 투석액의 세 가지 요소가 필수적이다. 장기적으로 혈액투석을 해야 하는 만성신부전증 환자에게 좋은 혈관 접속장치를 확보하는 것은 환자의 생명선에 비유될 만큼 중요하므로 모든 투석 환자에게 좋은 혈관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신장내과 전문의는 강조한다.
■인공신장기기 확충
|  |
| 재활의학과 신정범 병원장이 C암을 활용해 연하(삼킴)검사를 하고 있다. |
이 요양병원은 고령화로 당뇨, 고혈압 같은 만성 질환과 함께 신부전증이 동반된 입원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혈액투석 환자를 겨냥해 최근 인공신장기기를 11대에서 18대로 확충했다. 올해 안에 27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신장내과 전문의를 1명에서 2명으로 보강했다. 새로 부임한 박수민 원장은 신장내과 전문의에다 내분비내과 전문의 자격까지 갖췄다.
박 원장은 30일 “우리 요양병원은 신장내과 전문의 2명과 투석 전문 간호 인력이 상주하며 투석 도중에 발생할 수도 있는 합병증에 신속하게 대처할 뿐 아니라 신장내과 전문의 2명을 포함해 내과 전문의 3명이 신부전증의 원인 질환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혈액투석 환자는 평소 당뇨와 고혈압 같은 원인 질환을 조절하면서 투석 간 체중 증가를 막기 위해 수분과 염분을 적게 섭취하고 전해질을 관리하는 데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원내 연하(삼킴)검사
이 병원은 지난해 말 방사선 영상진단 장비인 C암(C-arm)을 구매해 연하(삼킴)검사를 통한 진단과 연하재활치료에 활용하며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있다. 이 병원 입원 환자들은 병원 안에서 연하검사를 받을 수 있어 연하검사를 하러 인근 종합병원으로 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졌다.
신정범 병원장(재활의학과 전문의)은 “C암 장비로 연하검사를 하더라도 포괄수가제로 환자에게 별도의 진료비를 받지 못하지만 환자 편의와 연하재활치료 효과 검증을 위해 고가의 장비를 마련했다”며 “부산지역 요양병원 가운데 원내에서 연하검사를 할 수 있는 곳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연하 장애가 생기면 음식물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해 저영양 상태를 초래하고, 음식물이 식도가 아닌 기도로 잘못 들어갈 경우 흡인성 폐렴이 발생할 수 있어 위험하다.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