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국클럽하우스 ‘마법’ 최우수
- 우수상 일반부 shfilm팀 ‘사람’
- 청소년부 양운고 ‘모두의 평범’

“강렬한 태양 아래 한 남성이 백사장에 상의를 벗고 앉아 있다. 햇볕을 피할 데라고는 하나 없는 이 곳의 남성에게 돗자리가 찾아오더니 상의와 양산, 선글라스까지 날아왔다. 시원한 물과 책도 오니 이 남성은 이제 행복하다. 내가 꿈꾸는 부산 복지는 마법이다.”

	부산시사회복지협의회가 주최한 051 영화제의 시상식이 최근 부산 영도구의 한 실내 공간에서 열렸다. 부산시사회복지협의회 제공

부산 사회복지계의 대표 행사인 ‘051 영화제’의 최우수 작품으로 선정된 ‘마법’의 줄거리다. 송국클럽하우스에서 제작한 이 영화는 원테이크로 영상을 촬영해 이를 거꾸로 재생되도록 편집했다. 실제 마법 같은 영화였다. ‘마법’의 조보경 감독은 “우리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이를 헤쳐나갈 수 있게 하는 것이 ‘복지’이고, 그것이 마치 ‘마법’ 같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며 “부산에서 이뤄지는 ‘복지’가 ‘마법’처럼 시민을 행복하게 해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전했다.

	이번 영화제 수상작의 한 장면. 일반부 최우수 작품인 ‘마법’.

부산시사회복지협의회는 마법을 비롯해 올해 ‘051 영화제’ 수상작품을 협의회 홈페이지(bswin.net/project_051_1)에 공개하는 등 대대적인 미디어 캠페인을 연말까지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올해 영화제에는 일반부 40편, 청소년부 7편이 출품됐다. 출품작 모두 지난해보다 한층 높은 수준이었다고 영화전문가 3명과 복지전문가 2명이 참여한 전문심사 위원단은 설명했다.

	일반부 우수 작품 ‘사람’.

‘051 영화제’는 51초짜리 초단편영화를 기반으로 하며, 부산의 지역번호(051)를 통해 부산의 이야기를 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이름에 담았다. 일반부 우수작품상은 ‘shfilm’팀(이승환 감독)의 ‘사람’이, 장려상은 ‘무지개떳자몽’팀(이수빈 감독)의 ‘무지개’였다. 두 작품은 각각 ‘종이인형’과 ‘그림’을 활용해 배우가 출연하는 영화와 차별성을 뒀다.

‘사람’은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주인공이 길에서 많은 사람을 마주치면서 자신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이유가 도움을 주는 많은 사람이 주변에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는 장면을 담았다. ‘무지개’는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든 복지는 우리 삶에서 마치 무지개처럼 빛나고 아름답다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청소년부 우수 작품인 ‘모두의 평범’.

청소년부 우수작품상 작품은 양운고 학생들로 구성된 ‘YBS PPK’팀의 ‘모두의 평범’이었다. 영화 제작을 총괄 담당한 김태훈 감독은 “장애인도 평범하게 살 수 있는 부산이 되도록 관련 시설이나 물품이 더 많이 지원됐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고 밝혔다.

청소년부 장려상은 양운중 학생들로 구성된 ‘파란자몽’ 팀의 ‘HELP’. 이 작품은 ‘고독사’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의 모습을 학생들이 연기해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고독사’를 예방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앞서 지난 8일 열린 영화제 시상식에서는 특별상도 수여됐다. 현장투표를 통해 선정된 ‘신스틸러상’과 ‘NG컷메이킹필름상’에는 다시보기팀의 김지효 씨와 꿈을꾸자몽팀의 ‘쉼표’가 각각 선정됐다.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산경찰청의 후원으로 올해 새롭게 만들어진 ‘051 영화상’과 ‘051 배우상’은 다시보기팀의 ‘B.A.R’, 프로젝트 판팀의 김성빈 씨가 받았다. 부산시사회복지협의회 박종혁 부장은 “복지는 생각보다 우리 삶과 가깝고, 그 자체이기도 하다”며 “이번 수상작이 담은 메시지가 널리 전달돼 시민과 함께 만드는 복지가 실현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