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기덕 쿵덕!” 장구를 두드리는 신명나는 소리에 절로 어깨가 움직인다. 서양음악에 밀려 뒷전으로 밀려났던 우리 고유의 전통 음악. 국악을 학생들에게 재밌게 가르치고 싶다는 부산진여자고등학교 김아름(31) 음악교사를 만났다.
“아이들이 국악은 지루하고 어렵다는 선입견을 보고 음악교사가 되기로 했어요”
김 교사는 지난 3월 부산진여고에 부임한 새내기 교사지만 10년간 무대에서 공연한 베테랑 소리꾼이기도 하다. 부산대 국악학과 재학시절 만들어진 퓨전국악 그룹 ‘음악대륙 가이아’의 소리로 활동하고 있다. 부산시, 향토기업, 문화 행사 등 일 년에만 4~50회 공연에 초청받는다.
무대에서만 머물 것 같던 김 교사가 학교로 가게 된 계기는 학생들이 국악에 대한 선입견을 봤기 때문이다. 한 음악회에서 관중으로 들어온 학생들이 ‘국악은 나이 많은 사람이 옛날 한복을 입고 지루한 공연을 할 것이다’는 편견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어릴 적부터 전통음악과 거리를 좁혀야 훗날 학생들이 성장해 우리의 정서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하게 됐다”며 “국악을 친숙하게 즐길 수 있는 가교역학을 하고 싶어서 교사가 됐다”고 말했다.
새로운 출발선이 선 김 교사는 자신을 ‘학생’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우리 음악은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음이탈이 난다고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추임새처럼 관객과 같이 호흡하고 만들어가는 우리음악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고 만들어가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채호 기자, 이석교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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