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병동 리모델링으로 병실 확충
- 차세대 의료정보 시스템 구축 등
- 디지털 헬스케어 대비에도 만전

“저희 부산대병원(아미동 본원)은 태생적으로 부지가 너무 좁습니다. 이로 인해 진료 공간과 시설, 주차면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그래서 (타개책의 일환으로) 기존 융합의학연구동(옛 KT 서부산지사 사옥)을 허물고 그 자리에 병원 시설을 신축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부산대병원 정성운 신임 병원장이 시설 신축 과 리모델링 등 향후 추진 과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국립 부산대병원의 신임(제28대) 정성운 병원장은 현재 부산대병원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동남권 대표 의료기관이자 지역 거점 공공의료기관이란 위상을 지녔지만, 부지 협소 및 시설 부족에 따른 애로사항이 많다는 이야기다.

그는 “현 융합의학연구동 건물(지하 1층 지상 7층 연면적 1만8731㎡)을 증축 또는 리모델링하는 방법으로는 해결이 안 된다. 당초 이 건물은 전화국 용도로 지어졌기 때문에 증축을 한다고 해도 병원 시설로는 사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부산대병원과 인접한 이 건물은 2014년 병원 측이 공간 확충을 위해 매입한 것이다.

정 병원장은 이와 관련, 부산대병원이 있는 서구 일대가 지난해 ‘의료관광특구’로 지정된 것이 다행스럽다고 언급했다. 특구에서는 건폐율이 높아지고,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한 시설 등으로 건물 신축에 도움이 될 거라는 의미다.

그는 원내 암병동 리모델링으로 병실을 늘리는 계획도 소개했다. 병실 부족으로 항암치료 환자들의 입원이 다소 밀리는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계획에 착수한 상태로, 세부적인 내용이 확정되면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정 병원장은 차세대 의료정보시스템 구축 및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대비를 철저히 하겠다는 각오다. 정부 주관사업인 ‘의료 마이 데이터’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는 개인의 흩어진 진료기록을 한 곳에 모아 필요할 때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부산대병원이 주도하고 있다. 그는 또 “의료기관의 핵심 요소는 역시 ‘맨파워’에 있다. 좋은 의사분을 모셔오기 위해 노력하겠다. 그와 함께 인력 충원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 환자의 수도권 유출에 대해서는 “각종 암이나 중증 질환 등의 치료 수준이 이제는 수도권과 별 차이가 없다”고 역설했다. 어떤 질환에서는 오히려 수도권보다 치료성적이 더 좋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암환자는 무엇보다 수술 후 관리가 중요하다. 요즘 항암치료는 (어디에서든) 표준화돼 있고 약이 다 정해져 있다. 그런데도 서울로 오가는 것은 힘만 들고 실익이 없다. 만일의 응급상황에 대처하기도 어렵다. 그런 점들을 적극 알려야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병원장은 “시설 신축이나 리모델링, 의료진 확보 등은 모두 막대한 비용이 수반되는 것이라 쉽지 않지만 부산대병원과 지역의료 발전을 위해서는 꼭 필요하기 때문에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부산의 2030 월드엑스포 유치와 외국인 의료관광 활성화에도 힘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병원장의 취임식은 오는 23일 오후 2시 원내 응급의료센터 대강당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