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회가 허문영 집행위원장 사퇴와 조종국 운영위원장 임명으로 한 달째 갈등을 겪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BIFF) 사태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지난 13일 부산시의회 회의실에서 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의원과 부산국제영화제·부산시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부산시의회 제공

부산시의회 행정문화위원회는 지난 13일 오후 BIFF, 부산시 관계자와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BIFF에서 이용관 이사장과 오석근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 위원장, 강승아 부집행위원장, 강석균 사무국장, 김형래 홍보실장 등 5명이, 시에서는 김기환 문화체육국장 등 3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BIFF사태의 핵심 쟁점인 운영위원장 임명 과정 등을 강하게 질타하고 결자해지 자세로 영화제를 조속히 정상화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의원들이 ‘결자해지’를 강조하며 사태의 중심에 서 있는 이용관 이사장과 조종국 운영위원장의 동반 사퇴를 시사하는 듯한 분위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채숙(비례·국민의힘) 의원은 “영화인 대부분이 현재 사태를 비판적 시각으로 보고있는 데다 한국 대표영화제가 추락할 위기에 있는 만큼 현 이사진을 비롯한 이사장은 권한을 내려놓고 심도 깊은 논의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의원들은 운영위원장 임명 과정을 조목조목 짚었다. 강철호(동구1·국민의힘) 의원은 “정관에 있지도 않은 운영위원장이라는 용어는 사용하면 안된다”고 지적했으며, 박철중(수영1·국민의힘) 의원도 “운영위원장 임명이 당위성을 갖추려면 정관과 같은 명백한 근거가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간담회에서 이용관 이사장이 운영위원장 선임 문제가 현 사태의 본질인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송현준(강서2·국민의힘) 의원은 “이사장은 사태 핵심도 직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영진 행정문화위원장은 “조속히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쇄신안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시의회도 계속해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고 밝혔다. 시의회는 빠른 시일 내에 지역 영화인 등의 의견 수렴을 위한 2차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