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조종국 운영위원장 해촉안을 오는 26일 이사회와 임시총회 안건으로 올리겠다고 밝힌 가운데 조 운영위원장이 SNS를 통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조 운영위원장은 지난 15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영화제 운영위원장 위촉 후 출근 사흘째 사달이 났다. 전임 집행위원장이 돌연 사의를 표하고 나타나지 않았고, 느닷없이 제 탓이라며 저에게 자진 사퇴하라는 공세가 쏟아졌다”며 “그동안 제가 무슨 말을 하면 논란을 더 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아무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이어진 상황에 따라 할 수 있는 대응을 하는 수밖에 없겠다”고 밝히며 이날 열린 이사회에 제출한 본인의 입장을 공유했다.

조종국 BIFF 운영위원장 SNS 입장 표명 글

공유된 ‘부산국제영화제 이사회 귀중’이란 글을 보면 조 운영위원장은 영화제로부터 역할이 구분된 운영위원장직을 제안받고 숙고 끝에 수락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사흘 후 전임 집행위원장이 돌연 사의를 표하고 나타나지 않아 논란이 시작됐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예기치 않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영화제 논란의 한 당사자가 되어 당혹스럽고 참 난처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문제의 시발점이니 물러나라는 주장을 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수긍하기 어렵다. 오히려 명확한 사유도 밝히지 않은 채 사의를 표명하고 나타나지 않아 온갖 억측과 논란을 야기한 전임 집행위원장의 처신이 문제의 시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허 전 집행위원장의 사의가) 정말 저를 운영위원장에 위촉한 것에 대한 반발이라면 더욱 납득할 수 없다, 지난 몇 달간 진행된 ‘집행위원장-운영위원장으로 체제 개편’과 ‘운영위원장 인선’ 논의 과정을 공유하고 있었고, 이사회-총회에 참석해서 긴 시간 토론과 의결 절차에서 이의를 제기하거나 반대 의사를 표명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 운영위원장은 자신이 이사회와 총회 등 적법 절차에 따라 위촉됐음을 언급하며 “제게 운영위원장 역할 수행이 어려운 중대한 결격 사유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곁눈질하지 않고 직분을 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사회에 “그간 이뤄진 집행위원장-운영위원장 체제 개편과 운영위원장 위촉 절차, 경위 등을 명확하게 확인하고 규명해서 원칙적이고 엄중하게 판단해 주길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끝맺었다.

앞서 BIFF 이사회는 지난 15일 오후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이사회를 열고 조종국 운영위원장 해촉안과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을 위한 규정 개정, 혁신위원회 구성과 역할을 논의하는 안건 등 세 가지를 오는 26일 이사회와 임시총회에서 상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