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부산대병원은 위장관외과 정재훈(사진) 교수가 부산 경남지역 최초로 다빈치 SP를 이용한 단일공 위암 로봇 수술을 성공적으로 집도했다고 16일 밝혔다. 해당 수술은 지난달 60대 남성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환자는 위암 초기 진단을 받고 양산부산대병원을 찾은 바 있다.

위암 로봇 수술은 개복 수술이나 복강경 수술과 달리, 최소 침습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빈치 SP를 이용한 단일공 위암 로봇 수술은 배꼽에 2.5㎝ 미만의 구멍 하나만을 뚫어 인체 조직에 깊숙하게 접근해 수술하므로 통증과 출혈이 적고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또 3차원 고해상도 카메라와 로봇 팔을 이용해 정밀하고 정교한 수술을 할 수 있어 수술 중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 눈에 띄는 흉터 역시 적어 미용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좋다.

올해 ‘Gastric Cancer’(학술지)에 실린 양산부산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의 공동연구 결과에 의하면 조기 위암과 원위부위절제술 시에만 축소공 위암 수술의 효과와 장점이 유의하게 나타났으며 이에 따라 무분별한 구멍 개수 줄이기보다는 정확한 대상 환자 선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양산부산대병원 위장관외과에서는 다빈치 Xi에 이어 네비게이션 시스템 RUS, 다빈치 SP를 위암 수술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로봇 수술의 발전과 단일공 로봇 시스템인 다빈치 SP의 도입으로 축소공 위암 수술의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양산부산대병원 정재훈 교수는 “이번 단일공 위암 로봇 수술 성공은 지역에서도 최첨단 의료 기술을 활용한 위암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로봇과 인공지능 등의 첨단 기술을 수술에 적용하면서 수술의 정확도와 안전성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산부산대병원은 지난 4월 다빈치 SP 로봇 수술 장비를 도입하면서 부산 울산 경남 최초이자 최고 사양의 다빈치 로봇 수술 장비 3대(Xi 2대, SP 1대)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8월 다빈치 로봇 수술 4000례 달성에 이어 조만간 5000례 달성도 눈앞에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