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나눔과행복병원은 최근 갑상선 분야 국제 전문 학술지인 ‘사이로이드(Thyroid)’에 갑상선 저위험 미세유두암을 고주파 절제술로 치료한 환자를 10년 이상 추적·관찰한 연구논문을 발표했다고 17일 밝혔다.

해운대 나눔과행복병원 관계자들이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고주파 절제술 1000례를 달성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해운대 나눔과행복병원 제공

이 논문에 의하면 2008년 5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고주파 절제술로 치료받은 환자 65명의 71개 저위험 갑상선 미세유두암을 10년 이상 추적·관찰한 결과 모든 종양이 2년 안에 완전히 소멸했고 이후 질병이 더는 진행하지 않았다고 조사됐다.

이 논문은 갑상선암의 고주파 절제술이 신의료기술로 인정받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될 전망이다. 또 갑상선암 치료의 패러다임 전환에도 의미 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고주파열치료술은 간암 폐암 전립선암 등에 널리 사용 중이다. 현재 대한갑상선학회와 대한갑상선영상의학회를 중심으로 저위험 갑상선암의 고주파 절제술에 대한 권고안 마련을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으려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고주파 절제술은 초음파를 활용해 바늘 끝에서 발생하는 고주파 열로 암 부위를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치료 방법. 기존 외과 수술과 비교할 때 양쪽 갑상선을 보존해 갑상선 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할 수 있고 흉터가 남지 않는다. 치료시간도 10분 정도로 짧다. 다만, 모든 갑상선암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치료 적응증에 부합해야 한다.

이 논문은 백선미 해운대 나눔과행복병원 병원장과 백정환 서울아산병원 교수가 책임저자로, 정소영 분당서울대병원 교수가 제1저자로 참여했다. 해운대 나눔과행복병원의 손정민 진료부장, 신수영 갑상선센터장, 김현수 유방센터장이 공동저자로 참여했다. 논문의 책임저자 백선미 병원장은 “갑상선암의 95% 이상은 유두암이다. 이 중 종양 최대 직경이 1㎝ 이하인 미세유두암은 예후가 좋아 적극적인 감시를 권고하기도 하지만, 환자는 불안감으로 수술을 선택하는 예가 많다. 이런 경우 고주파 절제술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선미 병원장은 2008년부터 갑상선유두암 고주파 절제술을 시작,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갑상선 유두암 고주파 절제술 1000례를 달성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