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LV-1)가 발사 취소된 뒤
조립동으로 옮기기 위해 발사기에 다시 장착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가 29일 발사 예정시각인 오후 4시를 16분가량 남겨두고 상단(2단)에서 전기신호 이상이 감지되면서 발사가 다시 취소됐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상단 추력방향제어기 점검 과정에서 일부 전기신호(전류) 이상이 감지돼 발사 준비를 중단했다"며 "정밀 조사 후 앞으로 일정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나로호는 오후 1시58분께부터 산화제와 연료(케로신), 헬륨 가스 주입 등 절차를 순조롭게 진행했으나 자동 카운트다운 돌입 직전에 상단부 추력방향제어기에서 이상이 생겨 발사 준비가 무위로 돌아갔다.
추력방향제어기는 로켓의 진행 방향을 통제하는 장치로, 나로호의 경우 1단 분리 후 위성을 목표궤도에 정확히 진입시키는 데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나로호를 조립동으로 옮긴 뒤 점검하고 다시 세우는 시간 등을 감안할 때 국제기구에 통보한 예정기한인 다음 달 5일 이내 발사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금까지 당국은 이번 예정기한을 넘길 경우 올해 안에 무리하게 발사를 시도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온 만큼 연내 발사는 사실상 힘들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