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주민들의 크고 작은 아이디어가 지역과 환경을 살리고 있다. 사진은 재활용 가능한 나무젓가락.

- 환경 살리는 아이디어 소개
- 어부 깃발 재활용한 가방
- 버려진 자전거로 대여 사업

일본에서는 주민들의 크고 작은 아이디어가 지역과 환경을 살리고 있다. 최근 발간된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는 30가지 아이디어, 디자인이 지역을 바꾼다(지은이 이슈+디자인 프로젝트, 옮긴이 김해창·출판사 美세움)'에 실린 일본 지역의 주요 사례들을 소개한다.

■와RE바시

나무젓가락은 일회용이라 플라스틱이나 철젓가락보다 환경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와RE바시 회사는 국내산의 질 낮은 목재를 나무젓가락으로 가공해 판매한다. 한 번 사용한 나무젓가락을 회수해 산림 정비와 지역 재활성화 등에 사용하고 있다.

와RE바시사는 질 낮은 열성목의 대부분이 보조금을 이용해 간벌(우수한 나무의 성장을 위해 더딘 나무를 솎아내는 작업)된다는 점에 착안, 열성목인 무구목을 사용해 나무젓가락을 만들었다. 또 다 쓴 나무젓가락을 회수·제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자투리나무를 활용해 톱밥이나 바이오연료로 재이용 한다.

■리사이클 제품

대어기로 만든 리사이클링백

아오모리현에서 대어기(大漁旗)는 어부가 배를 새로 건조할 때 받는 축하 깃발이다. 오마에 있는 지역 마을 만들기 문화집단인 '아오조라구미'가 대어기를 활용한 재활용백을 만들어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백에 붙어있는 QR코드를 통해 대어기 주인의 바다에 대한 기억이나 에피소드를 볼 수 있어 관광상품으로 인기가 높다.

이시카와현의 가이보산업에서는 다른 자동차부품과 다르게 대부분 버려지는 시트를 사무실 등의 의자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 시트는 운전자가 안전하고 쾌적할 수 있도록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돼 기능이 뛰어나다. 또 아름다운 항구 도시인 요코하마에서는 역 앞이나 관광지 등에 불법 방치된 자전거들로 인해 경관이 훼손되는 것이 문제였다. 이에 NPO법인인 '나이스 요코하마'는 그 자전거를 시로부터 받아 정비를 한 뒤 '렌털 자전거'로 바꿨다. 하루 대여비가 1000엔인 이 자전거는 관광객이나 사업가들의 주요 이동수단이다.

■가능합니다 제킨

폐자전거를 관광자원인 '렌털자전거'로 바꾸는 모습. 출판사 '美세움' 제공

일본에서는 과거 고베 대지진을 계기로 '가능합니다 제킨(zechin)'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제킨은 경기 참가자가 가슴과 등에 붙이는 번호를 쓴 천을 말한다. '가능합니다 제킨'은 자원봉사자들이 웹사이트에서 다운로드 또는 인쇄로 자신이 가능한 일과 이름을 함께 써 넣어 등에 붙여 사용한다. 총 4가지 색인데 붉은색은 '의료 및 간병', 푸른색은 '언어 지원', 노란색은 목수나 법률 등 '전문 기술', 초록색은 힘 쓰는 일이나 식사 등 '생활 지원'을 의미한다. 이는 자원봉사자와 재난을 당한 사람들끼리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도록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