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적원리 연구·열띤 토론

'수학과 과학 지식에 나만의 예술적 감각을 담아라'.

지난 27일 부산장안고에서 열린 창의연구사진 대회에서 한 참가팀이 연구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부산장안고등학교(교장 조영준)에서는 지난 27일 CRP(Creative Research Photo·창의연구사진) 대회 본선이 열렸다. 이 대회는 두 사람이 한 팀을 이뤄 수학·과학적 원리를 담은 일상생활 속 현상을 사진으로 촬영해 그 내용을 연구하고 발표하는 대회이다. 2009년 과학중점학교로 지정된 부산장안고가 2011년 첫 대회를 개최한 후 전통적인 과학 행사로 자리 잡아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았다.

이번 대회는 지난 3월 말 공고해 4월 11일까지 참가 팀의 탐구계획서를 제출받았다. 과학 담당 교사들이 43개 팀의 탐구계획서를 평가해 1주일 뒤 본선에 진출할 10개 팀을 선발해 공고했다. 4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1차 관문을 통과한 10개 팀은 공고 직후 계획서를 토대로 구체적인 실험을 진행하고 이를 촬영해 발표자료를 제작했다. 한 달여에 걸친 준비 후 이날 본선 대회장에서는 학생들이 창의성과 재기 넘치는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여 감탄을 자아냈다.

참가팀들은 '연잎 효과' '박스의 안정성' '이어폰의 줄꼬임' '초콜릿의 블룸현상' '영수증의 원리' '불빛 나는 운동화의 원리' '아스팔트 도로에서의 무지개 기름' '모발손상' 등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현상을 새롭고 참신한 시각으로 촬영한 사진에 흥미로운 과학적 원리를 덧붙여 재치있게 발표했다. 또 단순히 참가팀이 발표하는 것으로 마치는 게 아니라 질의응답을 통해 다른 팀이나 청중들이 연구에 대한 궁금증을 묻고 이를 답하는 과정에서 참가팀도 새로운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본선 결과는 이날 발표한 10개 팀의 내용을 분야별로 평가하고 이를 종합해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사진의 창의성과 사진이 담은 과학적 원리를 잘 설명하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과학 담당 김현 교사는 "이번 대회를 통해 학생들이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기르고 교과서에서 습득한 과학개념을 실생활에서 적용하는 능력을 길렀으면 한다. 생활 속에서 접하는 소재에 대해 학문적으로 탐구하면서 자연과 더욱 친숙해지고 과학에 대해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대회에 참가한 1학년 박소연 양은 "일상에서 스쳐 지나간 것들이 왜 그런지 원리를 자세하게 알 수 있어 유익했다. 모두 대회를 열심히 준비한 걸 보니 학교 구성원으로서 뿌듯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나영 학생기자 부산장안고1